주님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루카 10, 1-9> 10월 18일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이유는 관광차 오신 것이 아니요, 하느님의 뜻대로 잘 사는가를 심판하러 오신 것도 아니요, 세상에서 부족함 없이 모두 잘 살게 하시려고 오신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시려고 오셔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의 박해자였지만 주님을 따름으로써 최고의 추수 일꾼이 되셨습니다.

오늘 주님은 “추수할 것은 많으나 추수 일꾼이 적다.” 하시는 말씀은 현대에 와서 점점 현실적 말씀이 되어 가고 있지만, 하느님 나라는 숫자에 있지 않고 질에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에게 선포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을 주시려고 해도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교만한 고집쟁이는 그 좋은 나라를 볼 수도 없고 함께하지도 못합니다.

묵주기도 빛의 신비를 묵상하면 하느님 나라를 보려면 마음의 자세가 가난해야 하고 그 나라의 의미를 알아야 백배 천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심어진 씨앗은 좋은 씨앗이어야 합니다. 좋은 씨앗은 하느님 말씀 듣고 실천을 통해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전해주는 말씀은 하느님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나라입니다.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무엇을 마음대로 하면서 불의, 냉정, 거짓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자기 편한 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처럼 “나는 봉사를 받으러 오지 않고, 봉사하러 왔고, 섬기러 왔다고 하시듯이 자유는 너를 위해 봉사하는 데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 보수를 생각하며 일한다면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평화도 무엇을 충만히 가져야 편하게 쉬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나누어주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어야 합니다. 내 창고가 가득 차는 것이 아니라, 빈 창고에서 나간 것이 다른 이에게 유익할 때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기쁨은 내 뜻이 이루어지고 나를 알아주어야 기쁜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주고 사랑할 때 기쁨이 일어나야 합니다. 시기 질투로써 남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잘못되는 것을 바라며 기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이 잘되는 것이 더 기쁘고 행복할 때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보물을 밭에서 찾은 사람처럼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며 살 때 하느님 나라가 선포되고 각자 안에 이루어짐을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