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는 모든 것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루카 12, 13-21> 10월 17일

책은 책장에 있고 그릇은 찬장에 있어야 필요에 따라 사용하게 됩니다. 사람도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지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으면 쓸모없는 사람이 됩니다. 재산도 금고나 창고에 쌓아두면 쓸모가 없습니다. 필요한 곳에 있어 운영되어야 많은 사람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됩니다. 오늘 복음은 제물을 모으기만 하면 쓸모없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 필요가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필요에 따라 채워주셨습니다. 사람을 창조하셔서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 움직이도록 하셨습니다. 인간의 여러 기능을 주셔서 공동체가 그 기능에 맞추어 움직이고 힘이 되도록 하십니다. 저는 사제로 불려서 사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살도록 하셨는데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존재 의미를 상실합니다.

사람은 존재 의미를 지니고 지금 이 시각에 무엇이든 하며 살아야 자기 몫을 다하는 것입니다.

저는 수도자로서 매시간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합니다. 기도 시간에, 기도장소에, 미사 시간에 미사가 있는 곳에, 식사 시간에 식당에 있어야 합니다. 종이 5분 전 울리며 시간을 지키라고 알려줍니다.

한 가정도 각자가 자기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평화와 기쁨이 있지만,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불화와 불목이 생깁니다.

재물도 정의와 공정을 지키며 진실과 사랑으로 사용될 때 의미가 있고 불의와 불공정, 거짓과 이기심으로 사용될 때는 투쟁과 분열이 일어나고 죽음까지 이르게 됩니다. 낭비되고 향락에 쓰이라고 있지 않고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서울 대영각 호텔에 불이 났을 때 한 할머니 재산가가 비서와 함께 불에 타 죽음을 당하게 되었는데 수백억이 있었는데 성탄 날 밤에 더 많은 돈을 버는 기회를 만들려고 계획을 짜다가 변을 당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주님을 찬양하는 시간에 돈을 더 벌려고 머리를 쓰다가 죽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디에 있습니까? 송가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갈 시간 악의 그늘 밑에나 더 많은 육체적 행복을 위해 주님을 외면하고 살고 있지 않은가? 양은 양의 우리에 있어야 하는데 우리 밖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한 가정은 서로 사랑하는데 우선적이어야 하는데 한눈을 팔고 있다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 존재하는 곳이 진실로 있어야 할 곳에 있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지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