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버지보다 자비로운 하느님 아버지 <루카 18, 1-8> 10월 16일

연어는 자기가 출생한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자기 몸을 새끼에게 제공하며 사라집니다. 세상의 아버지도 자기 능력을 다해 자식들 키우느라고 불 속에도 뛰어들고 더우나 추우나 시간 맞추어 일어나 일터로 나가서 일하며 피땀을 흘립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아버지 하느님은 당신 모습으로 창조하신 자녀들을 사랑하신 나머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자신을 내주시고 자녀들의 모든 허물과 죄를 용서하신 자비를 보여 주십니다.

주의 기도를 천천히 묵상하며 기도하면 하느님 아버지의 참모습을 느끼고, 깨닫고, 따르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악한 판관의 자비와 세상 아버지의 자비를 능가한 하느님의 자비는 선택받은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의 간청은 언제나 받아주시고 이루어주십니다.

주님의 자비로 선택받은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어떤 처지에도 어디서나 아버지를 찾아 만나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도 난감한 일들이 일어나면 늘 “기도합시다.” “기도해주세요.” 기도해야 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주 아버지를 찾고 기도하는 사람에게 구원의 문이 열리고 구원받습니다.

작은아들은 자신의 비참함을 의식하고 아버지를 찾아 길을 떠나 아버지 앞에 엎드려 겸손과 온유로 “이 몸을 아버지의 종으로 받아주십시오.” 하였지만 자비로우신 아버지는 다시 아들로 받아주고 큰 잔치를 베풀고 아들의 칭호를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두려움이나 자기 우월감, 열등의식으로 자비로우신 아버지를 찾지 않고 피했다면 새로운 삶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잘되어가던 삶이 어떤 장애를 만나면 절망이나 자존심을 내세워 주저앉을 일이 아니라, 자기반성과 뉘우침을 통해 겸손과 온유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간절한 구원을 간청해야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만일 성모 마리아께서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 “나는 아니다. 나는 안돼”하면서 주님의 뜻을 거절하셨으면 인류 구원은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는 믿음으로 진실과 사랑의 응답이 항상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며 따라 사는 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때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