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다 속이 깨끗한 사람으로 살자 <루카 11, 37-41> 10월 11일

겉은 멀쩡한데 갈라서 보니 속이 썩었으면 먹지 못합니다. 겉은 건강해 보여도 속이 병들었으면 견뎌내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보다 속이 오염된 것을 더 걱정하라고 깨우쳐주십니다.

“양의 털을 쓴 늑대”란 말이 있듯이 겉은 양처럼 양순해도 악마의 속을 가지고 있다면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라는 말을 듣고 삽니다.

겉은 멀쩡한데 속은 치매가 있어 사물을 분간하지 못해서 갈팡질팡하고 산다면 본인과 이웃이 어렵게 삽니다.

모든 죄는 안에서 나옵니다. 겉은 멀쩡하게 보여도 속에 온갖 욕망으로 가득하면 악의 결과는 무수하게 나옵니다.

어제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 하다가 전 재산을 잃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에게 접근한 사람들의 수에 넘어갔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친구 청하고 친구가 되면 자기소개합니다. “나는 외국에 파견된 의사인데 당신의 프로필을 보니 믿을 만하여 이런 부탁을 합니다. 저는 돈을 수백만 달러를 갖고 있는데 한국에 아는 사람 없어 돈을 보낼 곳이 없으니 제 돈을 받아 보관해주시기를 합니다.” 돈에 대한 욕망을 가진 사람은 그 말에 넘어가 자기 계좌번호 알려주고 약간의 수수료 빌려달라고 하여 계좌를 열어주면 자기 돈 몽땅 사기당합니다. 저에게도 접근한 사람에게 “나는 수도자라 돈거래 못 합니다.” 해도 매달려서 침묵으로 일관하니 떨어져 나갔습니다. 진실한 말을 하면서 사람을 속이고 사기를 치는 것에 넘어가는 것은 바로 자기 욕망에서 시작합니다. 영적으로 깨끗함으로써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큰 죄는 보기에 멋지고 그럴듯해 보이는 사람이 만들어냅니다. 신자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친하다고 다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속마음에 진실과 사랑이 없는 사람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가까이 오면 조심해야 합니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도 거저 있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 주님은 속이 깨끗하게 살려면 속에 있는 것으로 자선과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라 하셨습니다.

이기심이나 자만심, 우월감으로 살지 않고 이타심과 겸손함으로 자신을 낮추는 마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