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극복한 사람이 잘살게 된다. <마르코 10, 29-31> 3월 1일

우리나라는 일본 강점기를 지나 해방되었지만, 가난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5년 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전쟁고아가 생기고,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헤매고, 교육의 평등성도 없이 학교 못 가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도시는 도시대로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가 없어서 놀고, 농촌은 농촌대로 보릿고개란 말처럼 봄에 씨앗을 뿌려 가을에 추수하는데 보리가 익을 때 이미 쌀독에 쌀은 떨어지고 아끼고 절약해서 살지 않으면 굶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가난은 우리 숙명인 줄 알고 참으면 된다고 알았지만, 참는 게 아니고, 극복해야 했습니다. 그 당시 귀에 딱지가 앉듯이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노래가 유행했습니다. 저는 60년도에 사제가 되어 농촌 지역이어서 농촌의 생활을 너무나 잘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보좌 때는 마음에 계획을 세우고, 1965년도 본당 신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잘사는 길을 찾아 땅에 씨앗도 뿌리고 공터에 닭, 돼지, 토끼, 염소도 키우면서 시도했지만, 양계사업만 성공하고 다른 것은 접었습니다.

성당 마당에 학교 못 가고 노는 아이들 호수 천사학교란 이름으로 학교를 세워서 대학 졸업한 사람,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 모아 선생이 되고 저는 도덕 선생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가르치며 가난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당시 먹거리가 없어 양계장의 계란과 부화장의 무정란 삶아서 먹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축일이면 돼지를 키우다가 한 마리씩 잡아 신자들과 나누어 먹는 행복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오늘 복음에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을 따르라”하여 저는 참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제자로 살고자 하여 낮은 자리에서 높은 자리로 올라서서 살았습니다.

이 삶은 저만의 삶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전부 노력하고 극복한 결과입니다. 가난한 국민이 독일 중동에서 피땀 흘려 일하고 외환을 벌어 그 돈이 기초가 되어 길도 만들고 공장도 세우고 열심히 일한 덕에 오늘 복음의 “꼴찌가 첫째가 되는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60년도 큰 홍수가 났을 때 북쪽에서 쌀과 옷감을 보내주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외국의 어떤 인사가 남쪽은 이북보다 못사는 나라라고 하고 잘살게 해보라고 충고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일본을 따라가려면 50년은 지나야 한다고 우리나라의 후진성을 한탄했는데 지금은 일본보다 어떤 면에서는 앞선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세계 경제의 꼴찌가 10위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국민이 힘을 합쳐 가난을 극복한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잘사는 이유는 우월감을 버리고 안도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따라 각자 자기 위치에서 노력한 결과입니다. 공산주의는 나라는 자산이 있지만, 개인의 성장을 막고 있습니다. 평등은 가난한 평등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것 다 있고 모두가 풍요롭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것입니다.

주님을 알고 믿음으로써 세상의 것을 다 버렸지만, 주님을 따라 살면서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주님을 얻어 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사야서 55장 1절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너라. 여기에 물이 있다. 너희 먹을 것 없는 자들아, 돈 없이 양식을 사서 먹어라. 값없이 술과 젖을 사서 먹어라.”

모든 것 주님이 공짜로 주신 것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