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 없다. <루카 6, 33-45> 2월 27일

사람은 말을 통해 자신의 속마음이 알려지고 알아본다. 양심선언이니 양심 고백이니 하면서 속마음의 상태를 드러내거나 알려지지만,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비밀이나 진실은 불을 감추지 못하는 것처럼 감출 수 없습니다. 거짓말은 할 수 있으나 역사가 증명하듯이 진실은 드러납니다. 비유로 말하면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는 열매로 알아보듯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거짓이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없다고 하듯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하고 할 수 없으면서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은 허풍쟁이 위선자라 합니다. 요사이 가짜가 진짜처럼 행사하다가 드러나거나 진실하지 않으면서 진실한 척 말하는 사람이나 행동은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하느님은 있는 그대로 진실하신 분이며 진실 안에 모두가 살기를 바라십니다.

제가 그리스도 신자로 하느님을 믿고 사는 것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이 진실과 사랑이 있고 말씀에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듣고 배운 것이 이 나이 88이 되도록 들을수록 진실하고, 따를수록 행복하기에 감사와 찬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진 것 없고 아는 것 없고 자랑할 것 하나도 없어도 주님의 말씀 안에 사는 것이 모두이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그 안에 당신을 닮은 사람을 창조하심은 하느님의 있는 그대로 살라고 하심입니다.

이 모든 것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니 우리도 듣고 배운 대로 살라고 하십니다.

저는 밖에서 하느님을 찾아 만나려 하다가 하느님은 내 밖에 계신 분이 아니라 내 안에 살아계신 분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주님과 함께 있지 않으면 주님의 영을 받지 못하고 눈먼 사람, 벙어리, 곰배팔이, 절름발이 등 장애인으로 살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지만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된다.”고 하신 말씀에 희망을 두고 주님의 말씀 안에 사는 것이 최상의 행복임을 모두가 깨닫고 살기를 기도하며 말씀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함을 다시 결심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바로 알아듣고 실천하려면 오늘 독서의 지혜서와 코린토서를 연결하여 말씀을 묵상해야 잘 알아듣게 됩니다. 독서와 복음이 어울려 참 진리로 이끌어주십니다. 얼마 전 저보다 한 살 위인 독일 신부님과 우연히 함께 차를 타고 병원에 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미사 주례 신부님의 강론은 귀가 잘 안 들려 해설을 잘 못 들었지만, 독서에 야고보서와 복음을 연결하여 짐작으로 그런 말이 아니겠냐고 하시는 말을 듣고 오랜 세월 미사에 참례하시며 듣지 않고도 감지하시는 삶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감탄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한마디도 지나치지 말고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더 깊이 하느님 말씀에 심취해야겠다는 마음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