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가르치는 대로 배워 성장한다. <마르코 10, 13-16> 2월 26일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아니, 어머니 태 안에서부터 배우고 익히며 성장합니다. 어느 날 어린이가 영어를 잘하기에 “너 어제부터 영어를 배웠냐?” 물으니 “어머니 배 속에부터”라고 말하기에 알아보니 어머니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가르쳤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요한이 어머니 배 속에서 뛰놀았다는 말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말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른 옆에 가까이 있으면서 배우고 성장합니다. 오늘 주님 곁으로 모여오는 어린아이들을 내쫓는 제자들에게 “어린아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 하시며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머리에 손을 얹어 주시고 축복해 주셨다고 합니다.

어린이는 부모님 곁에서 자라서 지식과 지혜가 자라야 합니다. 주님도 30이 될 때까지 부모님 곁에서 은총과 지혜가 자라났다고 합니다.

모든 나라가 어린이 교육에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그래도 잘못된 교육으로 소년원이 가득 차고 잘못 받은 교육으로 제대로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청소년을 만나면 어른들의 잘못이 엿보입니다.

교육의 첫째도 사랑이고 둘째도 사랑입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사랑을 모르고 사랑할 줄 모르고 이기적 자기중심적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어린아이들을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사랑을 표현하신 것같이 어린이는 사랑이 가장 필요합니다.

여기서 오늘날 교회는 어린이들을 얼마나 감싸고 사랑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성당에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얼마나 잘 되어 있습니까? 어린이 놀이터가 얼마나 있습니까? 성당에 오는 아이들에게 간식용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까? 밖에서는 세속 교육을 3살, 4살부터 시키는데 그런 나이에 성당에서 교육 계획을 하고 있습니까? 있던 것도 경제적 이유로 없애는 것을 보고 가르치는 선생님과 함께 마음 아파한 적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6살 때부터 2년을 원산 해성 유치원에서 마음 놓고 수녀님들의 사랑 속에 종교교육도 받고 일반 교육도 받았습니다. 그 교육의 효과로 세례받고 냉담이란 말 모르고, 하느님 외 다른 믿음을 모르고, 하느님 떠나서는 삶의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수도원에서 매시간 해야 할 것을 행하고 기도와 미사에 참례합니다. 어느 날 어지럽고 움직이기 힘들어도 일어나 성당에 갑니다. 앉아서 기도하는 한이 있어도 함께하는 기도가 나의 일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성당에 청년들 없다고 걱정만 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 어린이를 참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하도록 마음 쓰기를 기도합니다.

나무도 어릴 때 휘어져서 자라면 그대로 휘어진 나무가 됩니다. 사람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어린이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