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루카 6, 27-38> 2월 20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하느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보통 사람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행하라 하시며 하느님이 자비로우심 같이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라.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해주어라. 너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말만 듣고도 “어떻게 그렇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못 합니다.” 할 수 있지만, 뺨을 때리는 사람에게 다른 한쪽까지 내주라 하십니다.

“이 말씀은 도무지 따라갈 수 없다.” 하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면 “미치겠다.” 하면서 강한 상처를 받고 병이 들어 버립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됩니까? 그리고 사람을 버리고 피하고 떠나게 됩니다. 그럴수록 내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작은아들 비유에서 부모님의 재산으로 온갖 죄를 다 짓고 거지가 되어 돌아온 아들을 끌어안고 다시 아들의 칭호를 주고 잔치를 크게 벌였다는 이야기는 모든 이에게 모든 이가 되어 죄를 지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신 것입니다.

오늘 저는 이 어려운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면 저에게 있어야 할 마음의 준비가 무엇인지 찾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자비는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용서는 가난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겸손과 온유함입니다. 겸손을 잃은 사람은 “내가 누군데” 하며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의 죽음 앞에서 당신은 죽었습니까?” 물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자기가 귀중하다고 생각하던 것들도 죽음을 통해 쓰레기가 됩니다. 내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한 것이나 할 수 있다고 자랑하던 것이 안개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낮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감히 내가 누군데 나를 건드려, 무시해?” 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면 높일수록 낮아집니다.

또한, 우리도 약한 존재이며 내가 당한 것처럼 나도 똑같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사형수 목을 자르는 형틀을 만든 사람이 기요틴인데 자기가 만든 형틀에 목이 잘릴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자기가 만든 기요틴이 기요틴에서 죽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온유함이 자기를 보호하는 기구입니다. 강한 사람은 더 강한 힘에 의해 죽을 것입니다. 온화하고 유한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주님의 자비는 죄지은 여자를 돌로 쳐 죽어야 한다고 하던 사람에게 “죄 없는 사람 이 여인을 돌로 쳐라.” 하시니 모두 물러갔다는 이야기는 깊이 반성하게 합니다.

성가 199 “예수 마음” “겸손한 예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게 하소서.” 노래하며 “주님 마음과 합하고, 일하고, 보존하고, 바꾸어 주소서 합니다.”

“나는 할 수 없다.” 하지 말고 기도로 은혜를 구하는 사람이 되어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남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거룩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