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 열정을 다해 듣고 보고 배워야 한다. <마르코 6, 30-34> 2월 5일

믿음은 믿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믿음의 내용을 알아야 바르게 믿음을 지키고 전해줄 수 있습니다.

오늘 아가다 성녀 축일, 아침 기도 즈카리아 노래후렴에 “아가다는 마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처럼 즐겁고 자랑스럽게 감옥에 갔으며 자기 고통을 기도로 주께 봉헌하였도다.” 하는 기도문은 우리를 감동하게 합니다. 그 믿음이 얼마나 굳고 깊고 높은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을 줍니다. 이런 일은 거저 생긴 일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를 믿는 의미를 분명히 알고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면서 즐겁고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작은 장애만 있어도 믿음을 버리고 편하게 살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은 우리 믿음을 바로 가지기 위해 알고 배워야 할 주님 시대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과 업적을 하나라도 보고 듣고 배우기 위해 열정 다해 먼 길을 달려가 주님보다 먼저 도착지에 가서 다시 주님을 영접하고 말씀을 듣고 배우려고 열정을 다한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전례나 교회 가르침을 외워서 알고 참례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공의회 끝에 전례가 각 나라의 말로 실행합니다. 의미를 알고 참례해야 의미가 있고 믿음도 성장하고 굳어집니다. 어린아이들이 믿음에 끌려가서 구경꾼처럼 참례하여 세상에 눈이 먼저 떠져서 믿음과는 거리가 생겨 대부분 성당에 참례하는 것을 멀리합니다.

신자도 예비자 교리 교육받고 신앙에 입문해도 전례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도의 삶을 강요에 못 이겨 형식적으로 참례합니다. 기도의 참맛을 모르고 기도를 게을리하면서 신앙의 멋과 맛을 잃어 겨우 의무적으로 나가다가 그것마저 의미를 잃으면 신앙을 잃어버립니다.

저는 성당 유치원 2년 다니고 수녀님들의 신앙교육을 받고 가정에서 저녁이면 가족이 모여 매일 기도하는 습관이 있어 공동 기도에 대한 열정과 교리를 배우고 익히는 삶을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 저를 찾아와서 신문에 난 가정에 관한 내용을 자신이 알아듣고 쉽게 설명하도록 내용을 검토해달라고 했습니다. 본당에 가정위원회 위원장이며 세례받은 지 8년밖에 안 된다고 하여 정성껏 문장을 정리하고 보냈습니다. 또 하루는 전례 위원장이 되어서 어떻게 신자들을 대할지 길이 없다고 하여 처음부터 공의회 전례 헌장을 펼쳐 들고 강의를 3시간 하고 돌아가서 의문 나는 것을 찾아 다시 오시라고 했더니 몇 차례 찾아오셔서 의문을 풀어주었습니다. 그 열정은 참으로 모두가 본받아야 할 일입니다. 설 연휴 다음날 찾아와서 신앙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하며 점심 식사하면서도 식당에서 계속 묻기에 다른 손님들 앞이라 차를 타고 수도원에 올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신앙생활은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과 열정을 다해 듣고 보고 배워야 바른 신앙을 가지고 바른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금 교회는 코로나 시대이지만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배우고자 하면 배울 수 있습니다. 기독교 방송이나 평화 방송 그리로 인터넷을 통한 신앙교육을 받고 가까운 수도원을 찾아 피정하면서 조용히 있지 말고 사제나 지도자를 찾아 만나서 한마디라도 듣고 보고 배우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