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분명히 알려주신 바오로 <마르코 16, 15-18> 1월 25일

박해자가 가장 위대한 협력자가 된다는 것은 은총이며 행운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역사 안에 바오로 사도의 역할은 주님의 현존을 분명하게 하고 주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힘을 주신 분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은 죄인이 한 사람의 회개가 아니라 우주의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 아니었으면 그 오묘한 주님의 신비가 역사 안에 철학적으로 신학적으로 풀어서 전달도 되지 못하고 많은 이해가 없었을 것입니다. 신약 성경이 활자화되기 전에 바오로 사도의 서간경이 먼저였고 복음서의 기초이며 해설입니다. 모든 것이 성령의 힘이지만 성령이 바오로 사도를 통해 더 분명히 알려주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사람을 잘 만나야 제 가치가 드러납니다. 주님의 모든 진실한 말씀과 업적은 바오로 사도의 진정 어린 설명이 없었으면 알아듣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제 만나고 싶었던 구미 공대 교수였던 분을 만났습니다. 지금껏 저에게 응원을 보내시고 카톡에 글을 써주시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답 글을 보내신 분을 처음 상면하고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며칠 전 “1월 24일 오전 10시 30분에 만나 보겠습니다.” 하여 누구신가 하고 ‘어떤 상담을 하시려고 하나?’ 했지만, 기도 속에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만나면서 “본명은?” “아니요, 저는 개신교 신자입니다.”하며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수도원의 허창수 신부님하고 친구이며 가까이 지낸다고 했습니다. 오틸리엔 몇 차례 다녀오고 우리 수도원이 한국 근대화의 큰 공적을 남긴 공동체라고 칭찬도 하고 저에게 설 세뱃돈을 주러 오셨다고 하고 말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유익한 말을 듣기만 했습니다. 이분은 카톡 친구로 초대하지 않고 스스로 들어오신 분이었으나 지난해 4월부터 제 글의 해석까지 붙이며 저로 인해 기도하게 했습니다. 주님께 회개도 하는 등, 제 말에 멋진 해석을 붙였습니다. 쓰신 글은 보통 능력이 아니었으며 어제도 좋은 말 듣고 감동했는데 어제 돌아가신 후 카톡에서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또 감동했습니다. 보잘것없는 글도 능력자는 더 깊이 알아듣고 전달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더 용기를 내어 정성껏 글을 쓰며 죽는 순간까지 묵상 글 써야 하겠다고 결심해보았습니다.

“꿈보다 해석이 더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의 부족한 글보다 더 긴 해석의 말이 더 가치가 있고 또 감사합니다. 다시 예전 카톡 내용을 살펴보니 자기소개를 잘하셨는데 제가 지나쳐버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다시 오시면 더 정성껏 대접하고 인간적 교류를 하고 도움을 청하고 싶어집니다.

우리 서로 이런 관계를 맺으며 연속성 있는 진실과 사랑의 관계가 이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주님과 사도 바오로 사이는 주님 안에 사도가 계시고 사도 안에 주님이 살아계셨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 살며 복음의 전달자, 실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진형 교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바오로 사도님 감사합니다.

사도로 인해 주님 더 큰 영광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