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이 부정이 되게 하지 말고 부정이 긍정이 되게 하자. <마태 21, 28-32> 12월 14일

우리의 삶은 긍정적이라기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으며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같이 부정적 삶을 긍정적 삶으로 변화 발전시켜야 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울음부터 터뜨리고 웃음은 후에 배우게 됩니다.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려면 난관이 있고 그 난관을 극복해야만 바라는 일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희망에 사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 희망의 기도회를 이끌고 가시던 신부님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암 환자도, 불치의 병이라고 이르던 피부병도 희망의 기도로 치유되는 것을 보고 듣고 알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후 어디서 이어지는지 모르지만, 그런 단체가 없어도 희망의 기도는 우리 믿음의 본질입니다. 믿음은 희망을 낳고 희망은 사랑을 낳습니다.

불교에서 이승은 고해라고 하듯이 현실 파악을 잘하라는 말입니다. 고통의 소용돌이에서 피어난 연꽃이 아름다운 것처럼 진흙탕에서 자란 연꽃은 기쁨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우리도 고통 중에 주님이 준비한 거룩함, 아름다움, 행복을 바라보고 부정적 세상을 긍정적 세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인생을 사는데 “예” 하고 “아니요” 보다 “아니요” 하지만 “예”로 바뀔 때 더 보람 있는 인생이 됩니다.

복음에 기득권을 가지고 성전에 사는 사람보다 아무런 존경 없이 천하게 살던 “세리와 창녀가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 하였습니다.

주님이 오신 것은 의사가 병자를 위해 있듯이 죄인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교회는 의인들의 공동체가 아니라 죄인들의 공동체입니다. 초대 교회의 구성 인원을 보면 노동에 시달리는 어부, 사람에게 미움을 받던 세리와 창녀들, 마지막에는 그리스도 신자를 잡아 죽이려던 사울까지 구성원으로 부르시고 교회가 형성되었습니다.

목욕탕에 깨끗한 사람은 가지 않습니다. 병원에 병 없는 사람이 가지 않습니다. 교회는 죄인들의 공동체입니다. 믿음을 통해 회개하여 깨끗해지고 희망을 품고 살며 사랑하면서 서로 힘이 되어 살기 위함입니다. 서로 부정적 면이 보여도 받아주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함께 살아야 합니다. “예, 예” 하면 잘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아니다, 아니다.”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영적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요사이 수도원을 찾아오는 사람, 피정 오시는 사람은 기도가 필요해서 기도하려고 오십니다. 그러나 자신의 고통을 주님 가까이에서 만나 고통을 달래기 위해 오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를 만나서 죽을 것을 살아났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자기를 살린 것입니다. 부정적 삶을 긍정적 삶으로 바꾼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믿음은 희망을 낳고 희망은 사랑을 낳게 됩니다. 믿음의 중심, 믿음을 지속시켜주는 본질은 지금도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장소인 골고타를 오르고 죽음 뒤에 참 생명인 부활의 영광을 보여주시며 따르라 하시기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주님의 탄생일을 기다리는 것은 이미 오셨고 함께 계시며 매시간 온갖 고통에서, 부정적 삶에서 희망을 주시고 깨끗하게 정화해주시며 하느님 나라에 살 자격증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부정적 십자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신 것같이 오늘도 웃으며 기쁜 마음과 지금 당하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어 주님과 함께 행복한 날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