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구하는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마태 15, 29-37> 12월 1일

하느님이 돌보지 않으면 우리는 가련한 존재입니다. 요사이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온 인류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위험에 놓여있습니다. 갈 곳을 가지 못하고 만날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움츠리고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먹어야 살고 입어야 살고 잠을 자야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해결되려면 하느님의 자비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을 따라다니며 온갖 자비의 은총을 받고 저녁때가 되어 모두 시장기가 든 배고픈 이들에게 빵의 기적은 이미 하느님의 힘으로 온 인류가 먹거리를 장만합니다. 작은 씨앗을 땅에 심어 싹이 나고 결실을 거두는 것은 창조 질서의 힘입니다. 모든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은 하느님의 자비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요사이 기후 변화의 위험 신호를 알리는 일들을 일깨워주고 있는데 일기가 불순하면 농사를 짓지 못하고 씨앗이 싹을 트지 못하면 먹거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힘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주의 기도문에 자비를 구하는 깊은 내용이 후반부에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참으로 자비하신 주님은 구하는 대로 들어주십니다.

우리는 아침마다 기적의 밥상을 받고 영육의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18살 때부터 아침 미사를 거의 빼먹지 않고 드리고 있으면서 제대 상에서 빵이 주님의 몸으로 변화되고 포도주가 주님의 피로 변화되어 믿음 가운데 영적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아침 식탁에 놓여있는 음식은 하느님 우주의 질서를 따라 다른 이가 피땀을 흘려 봄에 씨앗을 땅에 뿌리고 거름 주고 물 주어 태양의 일기로 자라나 얻은 결실을 거두어 밥상에 올려놓아서 육신의 생명이 살아가게 합니다. 이 얼마나 오묘한 큰 힘이며 주님의 은총입니까?

먹거리를 돈 주고 산 것이라 하지만,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면 이런 도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있는 것 먹고 마신다고 할지 모르지만, 창조되지 않은 것 하나도 없고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어떤 사람이 큰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사실은 시작은 작은 종잣돈으로 시작합니다. 실을 만드는 사람이 실타래를 굴리다가 큰 방직 공장을 만들고 석유통을 들고 다니던 사람이 석유 회사를 만들고 유통업체가 되고 구멍가게 하던 사람이 큰 마트를 차리고 많은 이들의 도움이 됩니다. 전자 기계를 만지고 수리하던 사람이 큰 전자 회사를 차립니다.

이런 성장은 상호 믿음의 관계에서 성장합니다. 식탁이나 제대 상에서 이루지는 기적을 매일 보면서 마음 깊은 데서 주님에게 감사하고 찬미하는 믿음의 삶이 더 많은 은총을 받고 하느님의 자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어나면서 자비를 구하고, 미사 전에 자비를 구하면서 영육 간에 생명이 보존하고 성장하도록 기도합니다. 또한, 먹고 마시는 것을 얻어서 살고 있음을 감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