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나? <루카 21, 34-36> 11월 27일

존재하는 모든 것은 주님이 주신 것이요 일어나는 모든 일에 주님이 아니 계신 곳이 없습니다. 좋은 일인들 나쁜 일인들 주님의 일이며 주님이 함께 계십니다. 오늘 주님은 “주님 앞에 서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 하십니다. 하루 24시간, 1주간, 한 달, 한해를 얼마나 주님과 함께 지내며 깊은 친교의 시간을 가지고 살았는지 아니면,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 주님의 현존을 잃고 살았는지 반성과 회개의 시간입니다. 항상 조심스럽게 세상의 일에 빠져 주님을 잃어버리거나 잊고 살았으면 오신 주님,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고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천지 창조 때부터 우리를 찾아오시려고 말씀하시고 약속을 지키러 오셨습니다. 주님을 떠나 무엇을 하였다면 늘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됩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였다면 주님과 함께 친교 없이 시간을 보냈다는 말입니다.

기도는 주님을 찾아 만나는 시간이며 올바른 기도 생활이 주님을 기쁘게 하고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주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친교가 이루어집니다. 대화는 말이 오가야 하는데 무엇을 보고하는 식이나 일방적으로 필요한 것을 요구하는 식의 대화가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고 실천의 힘을 받고 찬미 찬송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말을 잘못하거나 일방적 대화는 친교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주님을 찾아 만남은 기쁨이며 행복입니다. 우리 얼굴은 웃음 띤 모습으로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주님을 대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가 이어져야 합니다. 원망, 짜증, 신경질적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찬송하고 진실을 노래하고 사랑에 취해서 춤을 추듯이 오가는 말속에 힘이 솟고 감동이 일어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은 어떤 고통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지가 문제입니다. 강한 슬픔을 느낄 때 힘 있는 위로가 따라옴을 믿고 바라는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참사랑의 친교입니다.

기쁘나 슬프나 주님의 현존 안에 살고 있어야 늘 깨어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입니다. 자기 전 성호를 놓고 일어나자마자 성호를 놓는 것으로 자나 깨나 주님 가까이 함께 사는 것입니다.

저는 주의 기도를 할 때마다 그 내용에 감탄합니다. 그저 외워서 드리는 기도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며 하나하나 실천의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기도는 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손과 손을 마주 잡고 몸과 몸을 얼싸안고 진실과 사랑을 나누며 기도하고 일하라고 말하듯이 실천이 따라와야 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였듯이 우리의 거룩한 삶이 아버지를 빛내는 것이 됩니다.

오늘 하루가 주님의 날이 되어 주님과 하나 되어 주님의 영광이 빛나는 날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내일 대림 첫 주, 새해 새날을 준비된 모습으로 맞이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