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 듣고 얼마나 실천하였나? <루카 21, 29-33> 11월 26일

끝 날이 다가오니 어제와 지금의 삶을 반성하고 뉘우치고 회개해야 할 시간입니다. 자연의 현상을 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알아보고 새로 시작하는 새해 새날을 준비하는 삶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내 안에서, 너에게서, 역사 안에서, 자연 안에서 듣고 깨달아야 하고 따라 살아야 하는데 얼마나 실천하였는가? 나서부터 양심에 소리통을 달고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양심을 따라 살았는가? 부모님 통해 착하고 정직하고 참되게 살라고 이르시는 말씀을 얼마나 따라 살았는가?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하신 것같이 육은 사라져도 영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신 말씀처럼 구약, 신약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정신 차려 듣고 들은 바를 실천하고 있는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려면 먼저 잘 듣고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어떻게 듣고 마음에 새기고 하루를 살고 있습니까? 아는 말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어떻게 무엇을 실천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듣는 자세가 먼저 분명해야 합니다.

어느 날 본당에 피정 강론을 하고 나오는데 어떤 할머니가 “신부님 오늘 좋은 말 잘 들었습니다.” 하기에 “어떤 말입니까?” 하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합니다. 잘 듣고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기본자세입니다.

어떤 이가 요직에 임명을 받고 어떤 자리인지 모른다면 그 맡은 일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듣고 기억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주님의 말씀이지만 사랑도 하지 않고 원수도 용서하지 않고 복수의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직도 용서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거나 용서하지 않았으면 날이 가기 전까지 용서하고 사랑해야 회개하는 것입니다.

새해 새 날을 준비하면서 새 마음 새로운 정신으로 주님의 오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다음 주부터 전례력으로 새로운 시작입니다. 어제 하지 못한 것을 하려고 시작하는 날입니다. 주님의 성탄절을 기다리며 기다림이 무엇인지 모르면 “기쁘다 구세주 오셨네.” 아무리 소리 높여 찬양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은 죄인들을 구원하려 오셨는데 자비의 은총을 받기 위해 오늘 분명한 뉘우침과 화개가 있어야 합니다.

첫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라면 얼마나 사랑하고 실천하고 있었는지 깊이 반성하며 지금 회개하여 주님을 찬양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가난한 이를 돌보고 사랑하는 삶을 변하지 않는 하느님 말씀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행복하려거든 하느님 말씀 듣고 깨우치고 실천하십시오. 행복해집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기도만 하지 말고 그 나라에 살아야 합니다. 내일 묵상은 하느님 안에 머물러 살기 위해 항상 깨어 기도하는 삶인지 반성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