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사랑의 영원한 왕이신 주님께 찬미 <요한 18, 33-37> 11월 21일

왕이라 함은 권력을 행사하고 마음대로 살고 모든 이의 위에 군림하는 자리로 알고 있었지만, 오늘 복음에 십자가형을 받는 진실과 사랑의 왕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은 왕 노릇에 대한 정답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하시고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소리를 듣는다.” 하십니다.

세상 종말에 큰 위엄을 갖추시고 뭇 나라 왕이 그 앞에 엎드려 전전긍긍하는 왕을 기다리는 사람은 진실과 사랑의 왕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오신 왕인 주님은 당신의 나라를 몰고 오셨고 우리의 기도를 통해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하듯이 여기 그 나라가 자유, 평화, 기쁨을 갖고 현존하고 있어야 하고, 있습니다.

나는 왕이신 주님의 나라에 살고 있고, 살려고 죽기까지 노력합니다. 내가 있는 곳 진실과 사랑으로 자유롭고 평화롭고 기쁨이 넘치는 세상에 살고 싶으며 주님 따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보이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 나라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나라가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으로 증명하셨듯이 너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나라입니다.

진, 선, 미 자체이신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사람만이 그 나라에 살고 누리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살 것입니다. 지금은 기다리는 시기라 생각하고 종말에 오는 세상이 아니라, 이미 여기 와 있는 나라의 왕으로 시편 23장에 착한 목자이신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노래를 따라 보면 이 시편 의미는 “착한 목자를 모시고 사는 사람은 아쉬울 것이 없다.” <1-4> 작은아들의 비유처럼 죄인인 우리를 위해 잔칫상을 차려주십니다. <5-6> 그래서 그 왕국인 주님의 집에 살고자 합니다. 그의 자비는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찬미 찬양하는 이유는 새로운 나라의 왕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신약의 역사 안에서 이루어주신 나라에서 하느님의 영원한 자비를 맛보고 사는 것을 깨닫고 사는 삶입니다. 이것은 긴 설교나 공부가 아니라 성령의 순간적 이끄심으로 깨닫고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왕권 시대의 왕에 대한 삶이 아니라, 이미 세상에 현존하는 나라의 왕이셔야 합니다. 이미 다윗의 왕국은 영원하리라 약속을 하시고 받았으며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왕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오시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완성하시어 우리는 그리스도 왕에게 아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시편 4절 “나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왕이 가진 막대기와 지팡이는 저에게 위안이 된다고 합니다. 그의 자비는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왕국의 시민이 양 떼를 모시고 살며 교회에 종으로 사는 목자는 살아있는 진실과 사랑의 목자이신 주님의 종이며 일꾼입니다. 믿는 사람은 세례성사 때 그리스도의 왕 자리를 차지하고 믿음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착한 목자의 목동으로 살고 있으며 살아야 함을 깨닫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모두 진실과 사랑의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 왕을 모시는 목동으로 죽기까지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