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과 싸우는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루카 19, 45-48> 11월 19일

악을 선으로 바꾸려는 사람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죽음까지 감수해야 합니다. 역사의 증인으로 바른말, 정의를 부르짖다가 희생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행복론에서 평화나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구약의 많은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죽임을 당하고 세례자 요한도 헤로디아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주님의 십자가 죽음도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의 미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은 그 들의 용기 있는 행위로 올바른 세상으로 변화됩니다.

주의 기도 중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기도하면서 구해지는 것만 구하고 구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주님 이름만 부르고 그 뜻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요사이 매스컴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세상은 아무 위험 없이 정의롭게 진행되고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합니다.

어제 소방에 관한 예비 상식을 전해주는 소방관들의 영상과 실제 내용을 보면서 미리 이런 교육이 있어야 불이 났을 때 쉽게 불을 끄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위험한 것은 불뿐만이 아닙니다. 권력, 재력, 명예입니다. 잘못되면 생명뿐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까지 망치고 사람을 짐승 모습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권력의 남용으로 죄 없는 사람이 죽게 되고 재물의 불의한 사용으로 믿음을 잃고 죽음까지 가고 거짓 명성을 얻으려고 부정을 행하다가 기초부터 무너지고 자랑하려는 것이 부끄러움으로 변하고 소외된 인간이 됩니다. 교도소에 가거나 숨어야 합니다.

요사이 우리의 교육은 도덕 교육의 부재로 상하가 없고 직책 위주, 재산 유무, 자격증 위주의 시대가 되어 교육의 목적은 오로지 다른 사람 위에 올라가 자기 안전만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수도원도 어떤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사람대우를 하고 힘이 없는 자리는 무시당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세상은 어떠하겠습니까?

나라마다 서로 잘 살려 하지 않고, 더 가지고 더 누리고 더 행사하려고 무서운 무기를 만들어 서로 적대시하며 억누르고 있어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세상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여기저기에서 전쟁의 냄새가 나고 싸우고 있습니다.

악을 없애려 하지 않고 약한 쪽을 집어삼키고 더 악한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세상이 전부이다.”라고 가르치거나 “낮은 자리에 있지 말고 높고 안전하고 남을 다스리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라고만 가르쳐서 인간성을 잃고 악의 무리와 어울려 멸망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주님이 그러셨듯이 지금의 세상도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믿음의 자식들이 손들고 나서는 시대입니다.

종교의 역할은 악의 세상, 죄에 물든 세상을 정화하고 깨끗하게 하고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세상 즉, 하느님의 나라가 내가 사는 곳에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미사 마지막에 큰 소리로 “미사가 끝났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복음을 전하세요.” 하는 소리를 듣고 나오면서 ‘악의 세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자’하고 성당을 나왔습니다.

나부터 악의 편에 서지 말고 쓰레기로 가득 찬 방을 청소하듯이 죄를 씻고 악을 제거하며 하루를 살기를 기도합니다. 죽음에 승리하여 참 생명이 되신 주님을 믿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