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루카 19, 41-44> 11월 18일

어떤 공동체도 시작과 같이 순수하지 않고 아름답지도 않고 거룩하지 못하고 변질합니다. 이같이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흥하고 망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회개하고 주님의 뜻을 알고 실천하면 복귀되고 정상으로 가지만 주님의 뜻을 거스르면 또 다른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교회 역사를 크게 보면 가톨릭과 동방교회의 분열과 성지 탈환을 위해 십자군 운동을 하던 때와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가 나타난 것이 1500년도입니다. 오늘날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수난도 한몫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신 주님은 그 말씀대로 성전 돌 하나 없이 파괴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아직도 성전이 없습니다. 이때 주님은 “하느님이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하십니다.

그러나 니네베의 멸망을 예언하시고 요나 선지자를 보내시어 회개함으로써 구원받은 것처럼 교회는 선각자의 힘으로 원상 복귀가 가능합니다. 오늘 이 시대도 성당이 비고 쓸모가 없어져 성당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방에서 교회의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알아보고 깨닫고 주님의 현존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면 다시 지어질 것입니다. 눈을 뜨고 세상을 보다가 못 보게 되어 다시 보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장님처럼 원상 복귀를 소리 질러 간청하며 회개할 때 교회는 다시 꿋꿋하게 서게 됩니다. 오늘 아침 기도에 예레미야서 31, 10-14를 기도하면서 주님은 주님을 찾고 만나면 “흩어진 이를 다시 모아들이시어 목동이 양 떼 지키듯이 보살피시리라.” 하시고 모든 것을 다시 돌려주시어 “그때에 처녀는 춤추고 기뻐하며 젊은이와 노인이 함께 즐거워하리라.” 합니다.

세상에 오신 주님이 참 하느님이신 것을 알고 믿으며 따라 살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 “너희”라고 하시지 않고 “너”라고 하시며 한 사람 한 사람을 각성시키는 의미를 보면서 성전은 각 사람 자신이며 우리 자신이 주님을 잊고 버리고 세상에 빠질 때 하느님의 집이어야 할 사람이 무너집니다. 집을 잃은 사람은 기쁨을 잊고 슬픔에 젖게 되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잊은 주님, 떠난 주님을 다시 찾아 만나서 강한 믿음과 희망, 사랑을 다시 얻어 가지면 새로운 성전이 자신 안에 다시 세워지고 춤추고 노래하며 주님을 찬미 찬송 감사드리는 삶이 됩니다. 이사야서 66, 1-2에 집을 지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이 굽어살피시는 사람은 “억눌려 그 마음이 찢어지고 나의 말을 송구스럽게 받는 사람이다.” 하십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보고 우리를 위해 돌아가심을 송구스럽게 여기고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할 때 회개가 이루어지고 영원한 생명의 집으로 들어가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이 무너지고 망가지고 짓눌려지고 일어설 수 없을 때 일으켜 세워주시는 주님을 찾고 부활의 기쁨을 믿고 따라 살며 새로운 성전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