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루카 17, 26-37> 11월 12일

어떤 위험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이 있습니다. 산사태나 저수지의 붕괴도 경고 기간이 있어 미리 대처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뇌졸중도 몸의 신호가 먼저 오고 뒤에 일어납니다. 사회적 혼란도 위험 신호가 있고 그를 감지하는 사람의 경고를 귀담아들어야 위험에서 벗어납니다.

오늘 복음은 노아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미리 예언자를 통해 경고했지만, 회개하지 않아 멸망의 고통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사회 전반에 경제학자, 사회학자, 역사학자 등 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경고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살면 나라가 위태롭다. 위험하니 대처하자”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예전에는 모두가 가난해서 더 잘살아 보자는 의욕이 있어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 혁명이 일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갔지만, 지금은 생활이 안정되고 먹고 입고 잠자는 데 불편함이 없고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먹고 마시는 동안 모르는 사이에 나라는 붕괴합니다. 아니, 사회가 정의와 공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코로나는 하나의 경고음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만이 안전이 아니라 사회적 위험을 경고합니다. 회개의 시기입니다. 나로 인하여 열 사람만 회개해도 좋은 세상이 오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경고음은 어디서 오고 들려줍니까?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즉, 하느님의 소리입니다. 들리는 소리는

1) 각자의 양심의 소리

2) 나 외 다른 이에게서 들려오는 소리

3) 역사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

4) 자연의 소리입니다.

양심의 소리는 죄를 지으려 할 때 가슴이 울렁거리고 악을 피하라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니다.”하면 하지 말고 깊은 반성으로 경고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다른 이를 통해 들리는 소리는 부모님, 선생님, 알고 있는 선각자, 나 외에 들려주는 충고, 격려, 주의 말씀입니다. 내가 듣지 못한 소리를 들려주는 사람, 비록 반대자의 소리라도 들어야 합니다. 때로는 부정적 소리로 나를 비난하는 소리도 듣고 깨닫고 바로 살아야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즉, 듣기 싫은 소리도 듣는 것, 마치 쓴 약이 약 효과가 더 잘 나는 것과 같습니다.

역사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기록된 말씀입니다. 그 많은 저서 중 가장 먼저 듣고 깨달아야 하는 소리는 직접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인 성경입니다. 시편을 기도하면서 그날의 소리를 저는 듣기도 합니다. 역사 안에 이루어진 사건 안에서 들리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삶의 자세를 바로 하고 악의 사건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연 안에서 들리는 소리, 하늘과 땅은 하느님의 창조물로써 만드신 분의 모든 법이 새겨져 있습니다. 드는 해, 지는 해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고 알아차리듯이 자연은 사계절 그냥 지나가지 않고 소리를 내면서 지나갑니다. 늦가을 길을 떠나면서 여름옷만 준비하면 갑자기 추위가 오면 감기 듭니다.

이같이 하느님의 경고와 위험 신호 소리에 민감하여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