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를 기다려 주시는 주님의 자비 <루카 13, 1-9> 10월 23일

고통 속에 산다는 것은 죄와 악이 사람 안에 현존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의 행위에 따라 좋은 결실과 나쁜 결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잘못하면 백성이 고난을 겪고 잘하면 백성이 평화와 기쁨 중에 삽니다. 오늘 복음은 역사 안에서 일어난 불상사는 죄의 결과라고 하시며 무화과나무를 비유로 3년을 기다려 결실을 본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생각은 빠르나 행동이 느립니다. 알아듣기는 잘하나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말은 앞서서 잘하겠다 하지만, 실천은 뒤로 처지게 됩니다.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약속은 마음에 들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현실은 말과 같지 못합니다. 과수를 심고 결실을 기다리는 사람은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땅에 심은 묘목이 열매를 맺으려면 몇 년이 걸립니다. 어떤 과수는 칠십 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도 인간다운 모습을 하려면 칠십 년이 걸립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머리의 생각이 마음에까지 오는 데 칠십 년이 걸렸다고 하셨습니다. 과수의 좋고 나쁜 것은 그 과일을 나무에서 따봐야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회개를 기다리는 사람은 인내와 자비가 있어야 합니다. 서둘지 말고 때를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성 모니카는 아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회개를 15년을 기도하며 기다려서 기도와 인내의 덕으로 대 성인이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천지신명에게 정한 수를 놓고 백일기도를 드리고 소망을 빌었습니다. 한번 권하고 거절당하면 “아니다.” 하며 포기하지 않는지 반성해보아야 합니다. 개인의 회개뿐 아니라, 공동체의 회개가 더 요구되는 때입니다. 국제사회, 각 나라, 교회, 가정, 각각 좋은 목적을 두고 결속한 단체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도록 기도하고 특별히 사회적 책임을 진 사람들의 보편적 회개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회개를 기다려주시는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포도밭 가운데 심은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기다리듯 교회의 책임자들 회개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행정 수반인 대통령 및 행정가들과 입법부 국회의원, 법관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교육자 등 있는 자리에서 회개가 필요한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미사 시작에 자비송을 드리듯 끊임없이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기다림은 희망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절망하지 않고 기다려 주시듯 우리도 회개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회개하여 생명의 빛 속에 살기를 기도합니다.

회개의 최종 목표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살아있는 한 어떤 경우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떠나 영원한 생명이 안착하는 그곳에서 나를 끌어 안아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은 희망입니다.

“주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기도합시다. 기도합시다.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