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아는 것과 마음의 소리는 다르다. <루카 12, 8-12> 10월 16일

귀와 눈으로 보는 것과 마음으로 보고 듣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진실을 보고 듣는 것보다 마음으로 듣고 깨닫는 것이 더 분명합니다. 3년 동안 주님의 말씀을 듣고 기적을 보고 십자가의 죽음을 보고 부활을 보았지만, 주님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다가 성령이 오시어 마음에 빛을 비추니 이들은 일어나 주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믿음을 들려주고 보여주어도 그 믿음의 의미를 살지 못하다가 마음 깊은 데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서야 믿음의 참의미를 따라 삽니다.

무엇을 믿고 따르는지 물으면 잘 모르던 사람이 기도를 통해 성령의 소리를 듣고는 모든 믿음의 행위를 깊이 인식하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매 순간을 살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 영의 움직임을 알게 합니다.

어느 날 유명한 신학자가 하느님의 존재와 믿음을 가지는 지식을 전하기 위해 많은 책을 썼지만 하루는 스스로 “하느님 참으로 계시는가?” 의심이 일어나 어느 신부를 찾아 하느님의 존재를 알려 달라고 하니 아무개가 쓴 책을 보라고 하는 말에 바로 자기가 쓴 책이라 실망하고 돌아오면서 ‘믿음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라고 깨닫고 마음이 깨끗하고 마음이 가난하고 순진해야 하느님을 알아보고 진실과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고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성령은 마음의 눈과 귀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을 열어 하느님 소리를 듣는 사람은 하느님을 어떤 경우도 떠나지 못합니다. 오늘 성령을 거스르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한다고 하시는 말씀은 사랑으로 깊고 높게 연결된 하느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저버리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말씀입니다.

사랑이란? 생명과 같아 너 없이는 나는 죽음이며 존재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같이 하느님의 사람은 하느님 아니고는 존재 의미가 없습니다. 하느님만이 나의 모든 것이며 하느님 안에 살고 함께 살고 통하여 사는 삶이 바로 사랑의 실체입니다.

저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주님의 사랑이 나 아니고는 아니라 생각하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으니 우리도 주님 아니고는 존재할 수 없어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생명이라 하였으니 사랑 없으면 나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죽음의 길을 가는 나그네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참 인간의 길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사랑의 완성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실천하듯이 너의 뜻을 따라 실천하는 사람 만이 성령의 말을 듣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나의 행복이 너의 행복이 되고 성령의 소리가 내 마음속에 울려오는 소리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