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말, 행위를 아시는 주님 <루카 12, 1-7> 10월 `5일  

요사이는 차를 몰거나 길을 걸어가도 나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어디나 있고 우리 수도원에도 카메라가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의 일거일동을 다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저 취직했어요.” 하는 말을 듣고 일자리를 말하는데 생소해서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군청에 칠곡군 전역에 설치된 카메라를 보는 일자리라 하면서 사고가 나면 즉시 경찰과 처리하는 사람들이 사건 처리를 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살기에 편해졌다고 생각되다가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조속한 처리를 할 수 있으니 안심도 됩니다.

오늘 복음에 하느님은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알고 계신다는 말씀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감사와 찬미가 절로 나지만 두려움도 일어납니다. 그러나 얼마나 당할지 모르고 넘어가는 것보다 알고 예방하는 삶이 준비하는 삶입니다. 인생을 되는대로 살거나 함부로 사는 것보다 조심스럽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얼마나 소중합니까?

숨어서 남이 볼까 두려워 어둠 속 빛이 없는 곳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악한 행동을 하지만 하느님의 눈은 빛이 없는 곳에 더 강한 빛을 보내어 우리의 행위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은 생각, 비밀스럽게 귓속으로 한 말까지도 크게 알려진다고 하셨듯이 하느님 앞에는 숨겨지는 일이 없어 생각, 말, 행위가 다 드러나 있습니다.

혹자는‘이 일은 아무도 모를 거야’ 생각하지만, 비밀이 더 잘 드러납니다. 우리는 열린 사회에 살고 있으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는 각자 감시 카메라보다 더 정확한 감시기구가 있습니다. 첫 번째, 각자의 양심입니다. 남을 속일 수 있어도 양심을 속일 수 없습니다. 죄를 지으면 양심이 움직입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양심의 요동을 측정하여 거짓인지 참말인지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또한, 나와 친한 사람입니다. 어떤 경우 한 집안에 사건이 생기면 그 집 어린이를 증인으로 세우기도 합니다.

요사이 교육의 맹점은 지식 위주의 교육과 인성 중심의 교육이 있는데, 인성 교육을 소홀히 하고 지식 중심, 기술 중심 교육은 사람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기본적 도리를 잊어버리게 합니다. 성적 일 등보다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고 어떻게 예를 지키고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휴가를 가면 하느님 잊어버리고 쉬고 노는 데만 마음 쓰다가 저를 늘 보호하고 지켜보고 이끄시는 주님을 마음에 두지 않으면 어디나 계시고 어디서나 보고 계신 주님을 섭섭하게 합니다. 얼마나 하느님을 찾아 만나고 찬미 찬송하기 편리합니까? 하느님과의 관계를 기도로 이어주는 도구는 각자 손안에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저는 핸드폰으로 거리와 시간을 넘어 미국, 브라질, 중국, 베트남까지 내 생각을 전합니다. 한국도 범위를 뛰어넘어 전국에, 신분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내 생각을 드러냅니다. 열린 세상 빛이 비치는 세상에 살아야 합니다.

지금 세상을 행복하게 살려면 솔직하고 깨끗하고 순결하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이라야 합니다. 속이고 거짓말하고 거짓된 행동을 하고 해를 입히는 행동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우선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속담은 오래전부터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비밀은 없습니다. 주님 앞에 감출 것이 없고 감출 수도 없습니다.

정치인이나 종교인이나 모두가 하늘 아래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모두가 깨끗하고 순수한 인성을 지니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지성인과 힘 있는 사람들이 먼저 인간성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