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의 자세 <루카 10, 1-12> 9월 30일

귀한 물건은 깨끗하고, 아름답고, 순수하고, 비어있는 그릇에 담아둡니다. 또한, 귀한 선물을 전하려고 하면 포장부터 든든하고 보기 좋은 것으로 전해주려고 합니다. 하느님의 귀한 말씀을 몸과 마음에 담아 전하는 사람은 어떤 자세로 전해야 할까요? 하느님 말씀은 지혜의 그릇과 말씀의 의미를 깨우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어야 하고, 자기도 그 말씀대로 진실을 실천하는 말씀이어야 합니다. 진실과 사랑이 담긴 그릇에 하느님 말씀이 담겨서 전해져야 바로 전해집니다.

오늘 복음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바른 자세로 전하기 위해 가난한 몸가짐과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예로니모 성인은 하느님 말씀을 진실과 사랑으로 연구하여 말의 뜻을 해석하고 알아듣기 쉽게 여러 나라 말로 기록하여 남기시고 후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순수한 하느님 말씀을 진실 그대로 전해지도록 하느님 말씀을 지혜롭게 연구하여 전해주신 분입니다.

우리도 현대에 사는 이들에게 바로 하느님 말씀이 전해지도록 현대적 의미를 담아 전해야 합니다.

우선 바로 들어야 합니다. 바로 깨닫고 진실대로 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지식만으로 부족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욕심 없이, 자기 자랑 없이 깨끗하고, 순수하고, 이름답게 듣고 깨우친 말씀이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자기 몸과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말씀으로 자기를 포장하려고 하거나 포장해서 자기가 하느님인 것처럼 행세하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은 온데간데없고 자기만 남게 되어 말씀의 바른 전달자가 아닙니다. 돈주머니, 여행 보따리, 신발, 자기 인기를 내세우지 말라고 하심은 말씀을 이용하여 자기 이름을 내거나 자기를 앞세우려는 사람은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말씀의 전달자가 아닙니다. 자비와 사랑이 담긴 말씀을 위협이나 두려움을 갖게 말하는 사람, 자기 판단으로 “너 그렇게 살면 계명을 어기고 지옥에 간다.” 하거나 하느님 말씀을 자기 생각대로 왜곡해서 부정하거나, 반대하거나, 그릇된 해석을 정당화하여 믿음의 길을 어렵게 하거나 생각하는 사람은 하느님 말씀을 이용하여 자기 이익을 찾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이용물이 아니라 흠숭과 찬미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통해 업적을 알고, 신뢰하고, 강한 믿음으로 순교 정신으로 하느님 나라에 살아야 합니다. “회개하여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나라에 살도록 하라.”

저는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강의의 내용은 오른쪽에 기록하고 왼쪽에는 비워놓고 다시 복습하거나 검토하면서 ‘이 말씀을 어떻게 말하면 지혜롭고 바르게 전달할까?’ 하며 생각나고 떠오르는 소리를 성령의 은총으로 기록하여 강론을 준비할 때 참고하고 이용했습니다.

모두 참 말씀의 전달자 되기 위해서 지혜롭게 듣고, 알기 쉽게 하느님 말씀을 전달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