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세력을 없이 하는 힘 <루카 9, 7-9> 9월 23일

악을 행하고 억울하게 죄 없는 사람을 죽인 사람은 항상 마음속에 두려움을 가지고 살고 복수의 칼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오늘 헤로데는 죄 없는 세례자 요한을 죽이고 언제 복수의 칼이 올지 모르던 중, 요한보다 더 강한 선지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두려움 속에 찾아보고 확인하려고 하였다는 말은 누구나 죄를 짓거나 무리한 행동으로 남을 해친 사람은 왕이라도 두려움 속에 살아갑니다.

죄가 있든 없든, 사람을 죽이고는 삼대를 멸하는 일들은 그 후손이 언젠가 복수할 기회를 없애려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죄를 짓고는 편하게 살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은 현대 정치의 현실에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는 있어도 실제로 인권을 생각하여 사형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처녀가 나와서 “왜 가해자의 인권을 생각하면서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합니까?” 하며 사형시켜야 한다고 하며 그런 사람 살려두었다가 풀려나오면 고발한 사람을 찾아 다시 살인할지도 모르니 아예 없애버려야 마음 놓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일리가 있지만, 잘못한 사람을 벌주고 없애는 일만 생각하지 말고 교정해서 바르게 사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할 의무도 생각해야 합니다. 용서하고 회개의 기회를 주려고 교도소란 이름이 붙어있으며 못 쓰는 것을 고쳐 사용하는 것도 더 큰 생산성입니다.

왜 우리는 해치고 복수를 두려워합니까? 아무리 정당성이 인정되어도 두려움이 일어나는데 시기, 질투, 이기적 야심, 편견, 편 가름에서 부당하게 행한 악은 복수를 두려워합니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발 쪼그리고 잔다.”라는 말처럼 불의하게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심으로 행한 불의한 행위는 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일은 인류 창조 시부터 카인은 시기심과 자기 모멸감으로 동생 아벨을 죽이고 두려워 도망 다녔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아무도 카인을 해치지 못하게 이마에 표를 주었다고 합니다. 죄지은 사람은 “내로남불”식으로 “벌주어라” “죽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고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신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말고 죽이는 일이 아니라 살리는 일에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요사이 선거 부정을 말하는 사람 중 어떤 이는 3·15 부정 선거 때 부정에 개입한 사람은 민주주의에 반하니 죽여야 한다고 하면 부정을 행하여도 살기 위해 끝까지 부정을 덮으려고 합니다. 잘못을 깨우쳐 주고 앞으로 정의로운 선거가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사람이 잘못을 행하는 것은 있는 일이고 있어야 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듯이 10번 중에 한 번 실수를 죽일 놈이라 하지 말고 하느님 자비로우심 같이 자비심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복수하는 사람 손은 또 다른 피를 묻히고 피를 부르는 행위입니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평화통일을 원하는 민족입니다. 이북이 계속해서 도발하여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여도 용서하고 기다려주는 것은 끝까지 참고 기다려주는 백의민족의 마음입니다. 가난한 마음, 깨끗한 마음, 순진한 마음, 언제나 여유 있는 자세로 너를 대하고 주님과 함께 사는 분위기가 각 공동체 안에 살아있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인간의 그 많은 죄를 복수하고 벌주시러 오신 분이 아니라, 용서하시려고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