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 빛과 소금의 역할 <루카 8, 1-3> 9월 17일

어떤 일의 본질은 아니지만 없으면 불편하고 일의 효과가 나지 않는 것은 음식의 소금이고 사물을 분간하는 것은 빛입니다. 사람은 사리 분별이 지혜로워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함은 초대 교회부터 현존해 있었으며 바로 그것이 오늘 복음에 예루살렘 부인들의 활동입니다.

본당을 운영하는데 본질은 아니지만 없으면 불편한 것은 본당 모든 일의 협력자입니다. 본당의 일 중 전례를 돕는 전례 봉사자, 여러 행사를 돕는 행사 봉사자, 공소를 돌보는데도 사제 혼자가 아니고 봉사자가 있어 여러 일을 돕는 봉사자가 일을 효과적으로 합니다. 청소년들을 위해 산간학교를 하려고 해도 부인들의 도움이 없으면 산간학교를 효과적으로 치를 수 없습니다.

저는 마지막 본당에서 봉성체 봉사자를 모시고 봉성체를 나가는데 할머니 세 명의 봉사가 저나 받는 사람이나 큰 도움이 되어 늘 함께 다녔습니다. 피정 집에 있을 때 가실 정신 요양병원에 갈 때도 봉사자가 있어 간식 준비, 전례 준비, 그리고 환자들과 친교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바로 봉사자의 역할은 빛과 소금의 역할과 같아서 빛이 빛만으로, 소금이 소금만으로 존재 의미가 있지 않고 본질적 삶과 함께할 때입니다. 어떤 존재도 자기만으로 충족하지 못하고, 너와 내가 함께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아침이면 ‘어떤 것에 일치하여 내 존재의 의미를 살릴까?’하고 생각하고 찾아봅니다. 오늘 아침도 로마로 공부하러 떠나는 수사 신학생을 기다려 건강하게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오시라 인사하고 서울 가서 차 한잔하라고 작은 용돈을 주고 작별 인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찾아야 하느님을 만날 수 있듯이 빛이나 소금은 자기가 들어가야 할 자리를 찾습니다. 봉사자나 협력자가 되어야 오늘의 자기 몫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어디나 계신 하느님 어디나 안 계실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자기가 찾지 않으면 성당에도 계시지 않습니다. 찾지 않으면 봉사의 기회가 없습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하는 말처럼 찾아 만나야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 수도원의 운영에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 지리를 찾아 나서면 참으로 할 일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만나고, 내어주고, 함께하며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늙은이가 주책이라 하지만 이런 시간과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번은 저를 찾아 상담하신 분이 돌아가 다른 사람에게 아니고 저에게 30만 원 정도 용돈을 주겠다고 하여 ‘무엇을 할까?’ 하다가 ‘아프리카에서 온 수사 신부 청원자에게 자기 나라에서 먹지 못한 간식을 사주고, 청지원자 수련자 간식을 사주어야지’하고 결심하고 몇 달 실천하며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봉사와 협력은 사목 일선에서만 아니고 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한번은 성 목요일 전날 대전 성심당 빵집에서 들지도 못하는 정도의 빵이 보내져서 알고 보니 성 목요일 최후 만찬 미사 후 저녁 식사 때 상에 올려놓으라고 보내진 천사의 선물이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성당 문 앞에서 잠깐 만나서 카톡을 주고받은 부인이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해주신 분이었습니다.

어제도 어떤 분이 빵을 한 통 주시며 “추석 선물입니다. 나누어 드세요.” 하여 저녁 식사 후 즐겁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며 살 때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에 살 수 있습니다.

모두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도록 기도합니다. 봉사자는 하느님의 천사입니다. 각자 사는 곳에서 천사 적 봉사자로 사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