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결실은 실천이 따라야 한다. <루카 6, 43-49> 9월 11일

대화는 상호 간에 실천해야 올바른 대화의 결실을 보는 것같이 기도도 공염불이 되어서는 기도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기도는 주님을 찾고 소리 지르며 구원을 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할 도리를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 저 부자 되게 하소서.” 간구하고, 놀고, 일하지 않으면 더 가난해집니다. 성공하려면 성공에 해당한 전문 지식을 연구하고 배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수도원의 방향은 “기도하고 일하라.”입니다.

일하기 전 기도하라는 말이 아니라 기도의 내용을 따라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기도는 주님에게 답답함을 하소연하는 것이 아니라, 새 마음을 가지고 진실과 사랑에 접근해야 합니다. 먹을 것을 앞에 놓고 “배부르게 하소서” 한다고 배부르지 않고 손으로 먹을 것을 입에 넣어야 배부르게 됩니다. 게으른 사람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고, 열정이 없는 기도는 실천에 이르지 못하고, 입으로만 하는 기도는 효험이 없으며, 믿음이 없는 기도는 희망이 없으며, 희망이 없는 기도는 마음이 움직이지 못합니다. 기도나 대화는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이루어져야 실천에 옮겨집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심는 것은 결실을 얻고자 함이며 그저 땅에 심으면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물주고, 잡초를 뽑아 주고, 흙을 돋우고, 자주 찾아보아야 결실을 봅니다. 채소도 농부의 발걸음마다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도하고 하늘만 바라보면 복이 내려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베드로 사도의 만남에서 물고기를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주님의 말씀을 듣고 고기들이 배 안으로 뛰어들어온 것이 아니라, 깊은 데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실천이 없는 기도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듣고도 실천이 없으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관계는 별 볼일이 없습니다. 성경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 행복하다.” 하니 마음을 비우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사실 가난한 마음은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입니다. 그러니 겸손한 삶, 온유한 삶을 살아야 하느님 나라가 그의 것이 됩니다.

어떤 사람이 상담 와서 “저는 누구 때문에 속이 상하여 우울증에 걸려 고통스럽다.”하고 하소연하기에 그 사람의 약점보다 장점을 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면서 버리고 떠나는 것보다 변화되어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원망하는 말이 아니라 감사하는 말이 더 요구됩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상대만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해야 상대가 변화되는 원리를 알면 대화가 통하고 서로 좋은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실천 없는 대화가 무용지물인 것처럼 실천이 없는 기도는 공염불이 됩니다. 밤새워 기도해도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기도의 의미가 없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를 실천하는 믿음을 가지고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