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도 방향과 위치를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 <루카 6, 39-42> 9월 10일

눈뜬장님이란? 배우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면 방향과 위치를 알 수 없어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합니다. 요사이 내비게이션이 갈 길을 알려주지만 우선 배우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분간하지 못하여 시궁창에 빠지고 길을 헤맵니다.

길을 가야 할 길을 알지 못해서 길을 가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인생을 사는 방법도 알지 못하면 실패의 길을 가게 됩니다.

사도들은 주님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모르고 두려움만 지니고 골방에 숨어 있다가 성령의 인도로 가야 할 길, 해야 할 일을 찾아 밖으로 나가 주님의 십자가 죽음의 의미를 전하고 교회의 시작을 알리고 주님의 길을 올바로 알려주고 오늘까지 내려왔습니다.

오늘 주님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 없지 않으냐?” 하시며 보는 눈, 깨달은 눈을 가지고 살아야 보지 못하는 사람을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으로 볼 것을 보지 못하고, 알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스승이 되려는 사람에게 더 잘 보고, 바로 보고, 분명히 보고 가르치라고 하십니다.

거짓 선지자 있었듯이 거짓 선생도 있고, 멀쩡한 사람을 망하게 하는 사기꾼도 있으며, 눈멀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눈 감으면 코 베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눈을 뜨고도 코뿐 아니라 눈까지 뽑아가는 세상입니다.

실수로 구덩이나 장애물에 부딪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눈을 팔거나, 곁눈질하거나, 마약이나 술에 취한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도 잘못 인도합니다.

한번은 로마 성지를 루르드에서 가는데 로마에서 10년 공부하여 로마를 잘 아시는 신부님이 프랑스 공항에서 비행기 연착해서 술을 마시고 로마에 도착해서 우리 일행은 신부님만 믿고 따라가다 검색대를 돌아 어디인지 공항 밖으로 나와서 짐을 찾으려고 다시 수속을 하는 것처럼 수속을 밟고 공항 안으로 다시 들어간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아니, 정신이 바르지 않으면 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책임 있는 지도자가 되고 진실과 사랑으로 이끄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배우고, 깨닫고,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믿는 사람이 바로 믿어야 새로 믿음을 가지려는 사람을 참믿음으로 이끌고 믿음을 갖게 합니다.

교황님이 교회도 남을 잘못 이끄는 거짓된 삶이나 잘못 가르치면서 자기도 바른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남도 가지지 못하게 한다고 걱정하는 말을 듣고 “현실입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내가 장님이어서 나 한 사람 잘못되는 것보다 다른 이들을 잘못 살도록 한다면 책임이 더 커집니다. 나의 장님 같은 눈으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잘못 인도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