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되신 하느님 참사랑이시다. <마태 1, 1-18. 34> 9월 8일

물에 빠진 사람 구하려면 구하는 사람이 물에 빠져야 구할 수 있습니다. 소리만 지르고 안타까워하면 구해지는 것이 아니듯이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죽음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시려고 참사람이 되셨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아브라함부터 족보를 보여주시는 이유이며 이로써 오신 주님은 참사람이며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증명해주십니다. 오늘 성모님의 탄생 축일을 지내며 위대한 성모님도 다윗 자손이며 주님도 다윗 자손임을 강조합니다.

세례성사 받으며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부르며 찾아가고 만나며 우리의 어려운 입장을 설명합니다. 우리는 어두운 밤에 헤맬 때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묻고 나는 누구인지 알아보고 하지만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가장 사랑받는 아들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급박하고 고통의 풍파 속에 살아계시며, 바람을 재우고 세상을 잔잔하게 하여 저 먼 여행길을 비추시고 이끌어주시려고 말씀하시지 않고 세상에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오셨습니다. 하늘에서 날아서 내려오시지도 않고, 땅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지도 않고, 마리아의 몸에서 우리와 똑같이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주시어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셨습니다. 이로써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를 구해주시고 앞 못 보는 장님과 같은 우리가 바른길을 가게 하시며 불에 떨어지지 않게 하신 자비로우신 하느님입니다.

이날은 기쁜 날, 성모 어머니 아니시면 어디서 주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의 구원이 가능한가? 그래서 어머니의 탄생일이 우리 희망의 시작입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나의 친어머니를 만나서 그의 아들이 된 것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예전에 큰 집 여동생이 홍역을 치르는데 다 죽게 되어 살릴 길을 찾다가 성당에서 대세를 받으면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원산 수녀원에 찾아가 수녀님을 찾아 대세 받았지만, 여동생은 천당으로 갔습니다. 이로 인연이 되어 큰집, 작은집 성당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덕분에 온 가정이 아버지를 빼고 신자가 되어 신앙교육을 받고 저는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수도 사제의 길을 걷고 사제 생활만 60년을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어머니의 기도와 믿음의 덕입니다

저는 이렇게 바른길을 가게 하도록 기회를 주신 하느님의 사람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과 그 하느님을 사람으로 살게 해주신 성모 어머니를 깊이 생각하며 찬미 찬송 드립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는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믿는 사람 성모님 계시고, 그 아들 구세주 하느님 계시니 물에 빠져도 불에 들어가도 구해줄 주님 우리와 함께 계시니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함께 있다는 말을 영으로만 아니고, 생각으로만 아니고, 말로만 아니라, 몸과 몸이 일치된 모양으로 함께 계십니다. 내 안에 살기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주님을 따라 사는 것 외 더 안전하고 행복한 길이 없으니 강한 믿음으로 주님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