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을 따라 사는 사람 영의 말을 거부한다. <요한 6, 60-69> 8월 22일

사람은 영과 육으로 결합한 존재입니다. 다른 피조물보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어 육의 길과 영의 길이 열려있으며 누구나 이 길을 걸어가게 되어 있지만, 인간의 참가치는 육에 있지 않고 영에 있습니다. 영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맹목적인 육의 요구에 따라 살면 봄에 아름답게 핀 꽃이 시들어 떨어져 쓰레기가 되듯 사라져 버립니다. 죽으면 사람의 육신은 땅에 들어가 썩어서 흙이 되든지 불에 들어가 타버리고 재가 됩니다. 그 육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정신없이 따르려는 사람은 죽어도 영원히 살아있는 영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따라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영의 생명입니다.

오늘 주님은 당신의 말씀은 영의 말씀이며 생명을 주는 말씀이라고 하십니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하시고 주님이 하시는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여기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하십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말만 전부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귀로 들을 수 없는 영의 말이 우리를 살리고 생명을 주십니다. 아들의 죽음이 슬퍼서 죽음까지 생각하고 저를 찾아온 사람에게 생명이신 주님의 말씀을 전해주면서 위로해 주니 얼굴 가리개를 벗고 “그래요? 내 아들이 하느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기쁜 얼굴을 보이며 말하기에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의 세상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육에 도취한 사람은 “그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 하지만 이는 십자가에 돌아가신 우리 주그리스도 부활로 증명해 주신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바로 알아듣는 사람은 육에 실망하고, 육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깨닫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생명이고 그 말을 따라 살면 참 생명을 얻게 됨을 알아듣게 됩니다.

사람은 많은 꿈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꿈의 실현은 하나의 희망으로, 꿈을 얻으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살아갑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부자에게 청년이 가서 “저는 가난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니 돈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니 “공부해서 뭐 하시게요?” “이름 있는 의사 되겠습니다.” “그다음은?” “돈도 벌고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요.” “그다음은?” “행복하게 살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요.” “그다음은요?” “늙어서 안정된 삶 속에 잘 쉬고 노년을 즐겁게 살지요.” “그다음은요?” 하니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진실과 사랑이 빠지면 한 인생의 과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진실과 사랑은 영에 속한 말입니다. 권력과 재물과 명예를 따라 살려는 사람치고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려는 사람을 잘 보지 못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생명이 되게 하는 사람은 듣고 마음 깊은 데 새기고, 생각에 잠기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말한 말을 진실과 사랑으로 실천해야 주님의 말씀이 영의 생명이 됩니다.

성경을 몇천 번 읽고 듣고 말해도 마음 깊이 새기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말이 바르게 나오지 않습니다. 기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영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기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통해 영과 생명을 받아 행복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 속에 들리는 하느님 말씀 따라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