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로 증명된 참사랑 <마태 22, 34-40> 8월 20일

사랑을 말할 때 “가장 큰 사랑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하고 묻는다면 모성애라고 합니다. 아기를 배고 10개월 갖은 불편을 감수하며 태 안에서 아기가 어떻게 될까 먹고 싶은 것 먹지 않고, 가고 싶은 곳 가지 않고, 선한 마음, 진실한 마음, 기쁨이 넘치는 마음 가지고 참고, 모든 고통을 견뎌 내고, 낳는 고통을 감수합니다. 걸음마 할 때까지 안고, 업어서 땅에 내려놓지 않고, 젖먹이고, 달래고, 웃고, 어르고, 우는 아이가 왜 우는지 찾아 맞춰줍니다. 자기 생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기 전까지 온갖 희생 다하여 키워주고 사람 구실 다할 때까지 희생을 아끼지 않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사랑에 감사와 찬송을 보냅니다. 어머니 아니면 나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고, 이 삶의 진수를 느끼지도 못하고, 사제로써 이렇게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수를 헤아리면 하늘과 땅 만큼이지만 한 가지만 들자면, 이북 원산에서 1947년 인천으로 월남해서 넘어올 때 돈 보따리를 잃어버려 무일푼으로 어렵게 친척들의 도움으로 살다가 겨우 독립하여 죽지 못해 살았습니다. 12살 때 초등학교에 다니려면 월사금과 전학 금을 내야 하는데 초등학교 전학할 할 형편이 안됐습니다. 하루는 어머니 돈도 없을 텐데 근방 학교에 가자고 하여 동생과 나는 학교를 찾아가면서 “돈이 없을 텐데” 하니 버선 속에서 원산에서부터 준비한 돈을 꺼내 보이시며 “이런 일 있을까 해서 돈을 버선 속에 감추어 두었다.” 하시며 그 가난 속에도 내놓지 않던 돈으로 초등학교에 다녔지만, 마지막 월사금을 내지 못하여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해서 졸업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졸업 후 내가 벌어서 가정을 꾸려가기도 하여 18세까지 중학교를 나오지 못했지만, 공부에 대한 어머니의 정성을 기억하며 독학을 하다가 고등학교부터 시작하여 신학교를 갈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공부에 대한 열성이 없었으면 아마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하며 기도 중에 어머니와 사랑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랑을 묵상하면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 아니시면 어찌 되었을까아니, 죄 많은 인간 모두가 주님이 오시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시지 않으셨으면 우리의 운명은 어찌 됐을까?’

주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씻어지고 용서를 받아 영원한 생명에 초대된 사실을 생각하니 감사 찬미를 할 수밖에 없고, 오늘 계명의 첫째가 “네 마음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 말씀의 진실과 사랑을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어머니는 사랑 자체이듯이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을 하늘과 땅 안에서 뿐 아니라, 영원히 사랑하심을 생각하면 사랑으로 창조하신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세상은 이를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여 서로 상처 주고, 죽이고, 떠나고, 버리는 행위를 하며 사랑하지 않아서 주님은 “새로운 계명을 주노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하시면서 온 인류를 사랑하십니다.

사랑은 생명을 지니고 사는 모든 사람에게 의무이며 권리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시다.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이에게 사랑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