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에 매인 사람은 자유로울 수 없다. <마태 19, 23-30> 8월 17일

파리가 공중을 날아서 여기저기 움직이지만, 달달한 끈끈이에 발 하나라도 붙으면 날지 못하고 발버둥 날개 짓하다가 끈끈이에 붙어 마지막을 고합니다. 이같이 사람도 재물에 매이면 자유를 잃고 돈에 빠져 죽게 됩니다. 권력과 명예를 지니고 사람처럼 살다가 돈으로 인해 한 인격이 좌절하고 망가집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못 들어간다고 하니 부자가 되는 것이 죄이고 악으로만 생각하지만, 그 참 이유는 재물에 매이면 사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도, 형제에게도, 친구에게도 사람의 도리도 못 하고 재물 매력에 빠져 결국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스스로 지옥 같은 삶을 살면서 죽게 됩니다.

재물은 정의와 공정을 따라 모아야 하고, 부는 나누기 위한 것이지 자기 혼자 독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담의 죄는 하느님처럼 되어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은 자기 것을 나누며 함께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권력과 명예가 합심해서 재물을 가지려 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선 본질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은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을 떠나며 동전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합니다. 빈손으로 있다가 빈손으로 가야 하는데도 죽을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하여 안타까워하며 떠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다.” 하셨지 “어렵다.” 하시며 단정 짓지 않으신 것은 “부자도 잘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부자가 저를 찾아와서 이 말을 붙들고 “나 같은 부자는 하느님 믿을 필요가 없고 믿을 수 없네요.” 하기에 “성경을 잘못 보셨습니다. 그런 사람도 하느님의 자비로 들어갈 수 있으며 어려울 것이라고 하셨지, 어렵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저의 영세 본명 “헨리코” 성인은 독일의 임금이었으나 성인이 되셨고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지금 가난한 아프리카를 돕는 부자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부자는 가난한 이를 도우면서 자기 것을 나누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합니다. 부자가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돈 놓고 돈을 버는 행위나 일부러 싼 땅을 사서 투자하여 재산을 늘리려면 졸부가 되기 십상입니다. 저는 어느 본당에서 내 이름으로 땅을 구입하여 값이 올랐지만, 어느 땅은 대구교구에 전해 주고 어떤 것은 수도원 재원으로 들어가 나는 이익의 손톱만큼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름 있는 식당을 여러 체인을 두고 장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시골 지역에 공소를 지으려고 땅을 사서 놓았는데, 지역의 발전으로 땅값이 올라서 팔게 되었는데 큰돈을 받았습니다. 본래 공소 짓기로 되어 있던 돈이라 교구청에 몽땅 받치셨다는 이야기는 감동이며 저는 그 마음에 하느님의 축복이 더 있으리라 믿고 더욱 감사하며 살라고 갈 때마다 안수 주고 옵니다. 지금도 버는 돈을 투자하느라고 빚을 지고 있어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자도 하늘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은 부자를 실망하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더 잘하시라는 권고의 말입니다. 부자들이 제 말을 듣고 희망을 품고 나누며 돕고 살기를 바라며 재물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