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신 어머니 <루카 1, 39-56> 8월 15일

우리의 믿음은 주님의 십자가 죽음 뒤 다시 살아나시어 우리와 함께 사시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 성모 승천은 우리 믿음에 더 큰 희망과 사랑을 주는 믿음의 기초입니다. 우리도 주님 따라 다시 산다는 희망을, 오늘 축일의 의미에 따라서 죽으면 하늘나라로 날아가 하느님과 함께 산다는 확신을 가지게 합니다. 오늘 축일을 깨끗한 마음으로,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맞이하고 그 의미에 따라 우리 믿음을 확고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묻고 여러 가지 이설을 내놓지만, 바로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그 길을 제시하고 “나를 따르라” 하셨으며 그 길을 보여주시고, 목자가 양 떼를 저녁에 집으로 몰고 가듯이 하느님 아버지 집으로 죽은 자들을 데리고 가십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0 마리 양 중 한 마리도 잃지 않고 산과 들을 헤매며 찾아 어깨에 메고 양의 우리로 데리고 온다.” 하셨습니다. 성모님 하늘의 어머니시고,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를 당신이 영원히 현존하는 자리에 모시고 가심으로써 자녀인 우리도 어머니 따라 그곳에 가게 됩니다. 오늘을 찬미 찬송하며, 기쁨으로 지내며, 이런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 찬미 드립니다.

주님 앞에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가게 됩니다. 말을 잘 듣는 아브라함같이 나가는 사람은 하느님의 일을 열심히 함께하시려고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이끌어가는 모세 같은 사람, 엘리야와 같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백성을 이끌어주는 사람,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가는 사람 중 가장 큰 인물은 바로 오늘 축일 지내는 성모님이십니다. 세상에서 어떤 시련도 주님의 뜻이라면 종과 같이 따르셨으며 이는 오늘 복음에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시며 주님 앞에 험하고 굽은 길을 평탄하게 하시려고 오신 세례자 요한이 태중에서 요동치며 주님의 어머니 방문을 맞이했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종이며,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를 공경하고 본받고 따라 살아야 합니다. 각 사람의 어머니가 진, 선, 미의 인도자인 것처럼 어머니는 하느님 나라의 인도자 되십니다. 모두가 성모님의 은총을 찾아 기도하며 함께하려는 것은 오묘한 하느님 아버지의 깊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목 생활하면서 어디를 가든지 성모님을 모시려고 동상을 세우고 더 나아가 동굴을 만들어 성모님을 공경했습니다. 얼마 전 순심학교 저의 모교를 방문하면서 입구에 성모 동굴 안에 모셔진 성모님을 보면서 마음에 기쁨이 일어났습니다. 기적의 루르드 성모님이 대구 교구청에 있다는 것은 저에게 희망이었습니다. 신학교 입학 후 사제가 되게 해주시기를 간청하며 매년 약속을 하였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이곳 성모 동굴 앞에서 로사리오기도 바치겠다고 약속하고, 10년 동안 지키면서 지금껏 사제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섬기는 교회가 아니라, 마리아를 공경하고 기도의 전달을 간구하는 교회입니다. 마리아 교회가 아니라 천주교회입니다. 

저는 오늘 이 축일을 지내며 성모 신심이 모두에게 일어나 성모님과 함께 하늘나라에 살기를 기도합니다.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경축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