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자기를 내어주는 것이다. <마태 19, 13-15> 8월 14일

순교자 마리아 콜베 성인은 주님의 새로운 계명인 사랑의 순교자이십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이유에서 십자가에 당신의 목숨을 바치시고 사랑을 증명하신 것과 같습니다. 현대 선인 중에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성인입니다.

하늘을 위해, 하느님의 믿음을 증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시며 믿음을 증거 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가진 모든 것 중 가장 귀한 것은 권력도 재물도 명예가 아니라, 자기 생명입니다. 사랑의 시작은 서로 주고받는 것이지만 결국은 자기를 주는 마지막 행위가 참사랑의 증거입니다.

주님이 많은 것을 주시고, 들려주고, 증명하셨지만 십자가상에서 우리를 위해 몸 바쳐서 죽어야 할 우리 운명을 살리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같이 나를 내주어 너를 살리는 행위는 사랑의 최고봉입니다.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하신 것같이 내 목숨으로 다른 이의 목숨을 구하는 행위야말로 참사람이며 사랑의 완성입니다.

부부를 놓고 “당신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살고 있는데 사랑이 무엇입니까?” 하면 “좋아하는 것, 주고받는 것, 너 없이는 살지 못하는 것” 하지만 사랑의 정의는 내 생명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간도 나누고, 콩팥도 나누고, 피도 나누고, 생명도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어느 날 서로 사랑하는 부부를 놓고 이야기하다가 “두 분은 참으로 서로 사랑합니까?” 하니 “네” 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기에 “이런 경우가 닥치면 즉, 두 분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배가 파선되어 그 배는 구명조끼가 하나밖에 없는데 누가 하겠습니까?” 두 분은 서로 상대방에게 내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 욕심을 가지면 내가 하고 싶어집니다. 만일 여기서 누가 사는 것이 우리 가정에 유익할까를 따지고 있다면 둘이 다 죽고 맙니다. 사랑은 신속하게 너를 위하여 나를 온전히 내어주는 삶입니다.

이런 사랑까지 가려면 단계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1) 주고받는 삶에 손익 계산을 해서는 안 됩니다. 손해 보는 삶을 사는 것을 배워 익히고 몸으로 체험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랑은 장사꾼처럼 하는 것이 아닙니다.

2) “사랑은 주기만 한다.” 주는 것으로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받을 생각을 하고 주면 언제나 주고받는 것에 평행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받을 것이 없고 줄 것이 없어도 “당신이 살아있기만 해도 좋아요. 행복해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있기만 해도 행복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나에게 줄 것이 없이 병상에 누워있어도 있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작은아들의 비유 속에 죄를 짓고 거지 모양으로 나타나도 살아서 돌아와서 행복하게 맞이하는 모습입니다.

4) 나는 없고 너만 남아 있어도 내가 너를 위해 죽음으로써 너 살고 나 죽어도 좋다는 행위는 참사랑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사랑은 이 귀한 진리를 남겨주고, 당신이 세상을 산 것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바라며 지금 부활하시어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콜베 성인이 목숨을 내어주고 너를 살리신 뜻을 더 깊이 깨닫고 실천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