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법의 발전 <마태 19, 3-12> 8월 13일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즉, 우주의 법칙입니다. 창조 후 하루도 변함없이 밤이 낮이 되고, 낮이 밤이 되는 우주의 움직임은 세상 종말 까지 변함없이 지속합니다. 그 외의 법은 시대의 흐름 따라 더 좋은 것으로, 더 합리적인 것으로 변화 발전합니다.

공의회 전, 윤리 신학을 배울 때만 해도 1960년~1963년까지 혼인의 불가해소성 즉, “한 번 결혼하면 배우자가 죽기 전까지 다른 사람과 혼인하지 못합니다.” 이었습니다. 이 법의 실천이 교회 안에 절대적 가치로 보존되다가 1970년도부터 진보적 신학 해설이 나오면서 혼인 생활이 지옥과 같거나 도무지 평생 함께 살지 못하겠다는 객관적 증언이나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혼할 수 있고 새로운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만들어 교구 법정에서 이혼이 합법화되고 새로운 혼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합법화되기 전에 본당 신부로 사목할 때 40대 부인이 찾아와서 “저는 신앙생활 하고 싶은데 혼배 조당이 있어서 영성체도 못 하고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근래 들은 신학자들의 의견도 있어서 한마디로 “성당에 나와서 성사도 보고 아직 인식이 부족하니 드러나지 않게 영성체를 하고 신앙 생활하시면 좋겠다.” 하여 제가 있는 동안 신앙생활을 했는데, 인사이동으로 본당 떠나니 다음 신부가 그 사실을 알고 “안 돼”하고 야단맞고 찾아와서 서둘러 교구 법원에 상소해서 해결하여 수도원 성당에서 혼배하고 부부가 열심히 신앙 생활했습니다. 그 후 부산 교구는 진보적 법관이 있어 많은 사람이 혼배 조당을 풀고 제대로 신앙 생활하도록 이끌어주었습니다.

그 후 저는 본당 사목하면서 이런 사정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부부가 어찌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어납니다. 물건이 아니라 취하고 버리지 못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듯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평생을 살라고 하면 세상에서 지옥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교회의 자비로운 배려가 허용되는 일이지만, 극단적이 아니면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서로 지혜로운 관계 속에 슬기롭게 실마리를 풀고 인연을 이어가는 행복이 우선이지만, 몇 년 지난 일은 저는 서둘러 해결하고자 힘쓰며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줍니다.

남편의 폭력에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사는 것보다 평화를 찾아가는 길이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큰 원칙은 자기 욕망 때문이 아니고, 자기 실수 때문에도 아니고, 서로 불가항력적 관계에서 나온 문제만 해당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자기 편한 대로 살려고 하고, 사기 속임 거짓으로 살려는 사람과 희망이 없으면 교회 법정은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어 혼배를 풀고 자유스럽게 다시 시작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사목 헌장의 정신입니다.

기도하며, 간청하며,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불가능이 가능이 되어 감을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