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자. <마태 17, 22-27> 8월 9일

십자가는 주님을 따르는 참 의미이며 십자가 없는 믿음의 삶은 지나가는 구름같이 형태가 있다가도 빨리 없어집니다.

우리는 시련과 고통 속에 살고 있으며 편하고 안락함이란? 십자가 뒤에 숨어있으며 십자가는 어둠 같지만, 어둠은 빛이 요구되는 것같이 강력한 빛의 근원입니다. 십자가 없이 하느님에게로 갈 수 없으며 여행길에 들어선 나그네가 난관을 무릅쓰고 가야 할 길을 따라서 갈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천둥과 비로 해야 할 일을 못 하지 않고, 비바람 맞으며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듯이 가는 길에 높은 산을 애써 오르고 땀 흘리며 넘어야 저 너머로 갈 수 있듯이 산 넘고 강 건너며 가는 사람은 고생 끝에 신천지를 바라보고 감탄의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아니면 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게 됩니다.

이같이 십자가 없는 삶은 새로운 노래와 찬미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소리 내지 못하는 앵무새와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은 성전의 주인이지만 이해가 없는 사람의 몰이해를 극복하고 지혜롭게 해결하시는 모습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시며 해결하시는 모습 속에서 많은 느낌을 주면서 고통의 상징인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새겨봅니다.

십자가는 어디서 오는가? 누구나 바라지는 않지만 나를 사랑하는 하느님에게서 오고 십자가를 통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주십니다. 바로 말하면 세상에 접근해서 십자가가 생기고 생명의 귀함이 십자가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오게 됩니다. 바람과 비는 생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람이 없으면 해로운 공기가 산소를 섞어 마셔야 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샘물도 마르고 마실 물이 없습니다. 공기를 정화하고 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비바람으로 고통을 당하지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날 나이 든 부부가 와서 “우리는 있는 집과 재산을 팔아서 나누고 저는 양로원에, 저분은 집에서 혼자 지내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50년 이상 살아보니 사랑보다는 미움이 먼저 생기고 도무지 서로 함께 살 재미가 없어서입니다. 아니요, 나이 들수록 주변의 사람이 떠나고 외로워지는데 오히려 더 사랑하면서 함께 살아야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살고 있다는 것은 은총입니다.

서로 용서하고 긍정적 사고로 함께 살아야지 떨어져 산다는 것은 천륜을 어기는 것입니다. 젊어서 서로 이익을 위해 살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부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친구가 귀하고 벗을 사랑하며 살아야 바로 사는 것입니다. “너희는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신 것같이 서로 사랑하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 때 십자가 뒤의 새로운 생명을 맛보고 누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짊어진 십자가의 수를 헤아릴 수 없지만 하나하나에 영광의 표시가 나타나도록 기도합니다. 쇠는 불 속에 많이 달굴수록 더 강해지고 쓸모있는 쇠가 되듯이 십자가의 단련은 더 큰 영광의 부활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