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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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08 07:43
말씀이 참 생명입니다.
 글쓴이 : 이석진그레고리오신부
조회 : 894   추천 : 0  

말씀이 참 생명이다. <요한 6, 41-51> 8월 8일

이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 한마디로 하늘과 땅이 창조되었습니다. 그 말씀이 세상에 오시어 생명의 말씀을 주시니 모두가 새 생명을 받고 새로운 노래를 부르며 주를 찬미 찬송하며 생명의 나라로 나아갑니다. 말의 의미는 죽은 사람도 살리고 산 사람도 죽이는 힘이 있습니다. 권력자나 재력가나 능력자의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국제 외교관들의 말 한마디가 나라와 나라 사이에 좋은 관계가 되고 나쁜 관계도 됩니다. 죽을죄를 지은 사람도 말 한마디로 죄가 사해지고, 용서받고, 새 삶을 살지만 말 한마디 잘못하여 용서받지 못하고 옭조이게 되어 자유, 평화, 기쁨을 잃어버리고 죽음의 길로 가게 됩니다.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놓아도 주인이 “이제 준비되었으니 맛있게 드세요.” 하는 말이 없으면 먹을 수 없습니다. 손에 쥐어진 빵도 “잡으세요.” 하기 전에는 받아야 하는지 안 되는지 모릅니다.

미사 때 밀가루 빵을 놓고 “이는 내 몸이다.”라고 하시지만 않고 “너희는 받아먹어라.” 하심으로 우리는 주님의 몸을 먹고, 주님의 생명을 누리며 삽니다. 이같이 말 한마디의 의미는 살고 죽는 중심적 행위입니다.

 

우리는 무수한 말을 하고 전하지만 생명이 없는 말은 거짓이고, 진실과 사랑이 없는 말이 되고, 생명이 깃든 말은 진실과 사랑이 깃들어져 모두를 살리는 길이 됩니다. 저는 이 나이에 어떻게 하다 보니 상담하는 일이 저의 마지막 일이 되어 우울증, 조울증, 실망과 절망으로 어두운 삶을 살면서 “죽기 아니면 살기다.” 하고 수도원 문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면 성령의 은총으로 주님의 말과 업적을 전해주면서 엉킨 삶을 풀어줍니다. 슬픔 가득 찬 얼굴을 펴고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말씀 아니시면 무엇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다시 삶의 의욕이 생기게 해주겠습니까?” 주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았듯이 저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많은 사람에게 생명을 드립니다. 오직 주님의 말씀은 참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는 이 묵상 글은 꾸민 이야기도 아니고, 무엇을 보고 전해주는 말도 아니며, 오로지 생각과 말 안에 주님이 이르시는 것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믿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기도하며 묵상하고, 말 안에서 주님의 뜻을 찾아 쓰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런 주님을 믿습니다. 자비롭고 완전히 하나이고 생명이신 성부, 성자, 성령을 믿고, 찬미 드리고, 시간과 공간을 이끌고 계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어제 유튜브를 보니 우리나라의 배구 천재인 김연경이 시합을 하면서 성호를 놓으며 모든 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표현하는 손짓을 하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김연아도 시합 전에 성호경 놓으며 출전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이런 생명의 말씀이 우리를 참 생명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았습니다.

 

저는 수도원 들어오면서 자기 전이나 자고 일어나서나 성호경은 나를 생명의 길로 이끄는 말이며 행위임을 믿고 실천하고 있으며, 마지막 날 마음을 다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기다리던 하느님을 만나러 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최미현 21-08-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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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마음을 다해서 성호경으로 하느님을 만나러 가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