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을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마태 14, 22-36> 8월 3일

올림픽 관람을 하다 보니 ‘저곳에 뛰어든 선수들 얼마나 오랜 시간 몸을 단련시키고 준비 기간을 가졌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인생의 고해를 견뎌내려면 경험과 체험으로 단단히 준비하지 않고는 뛰어들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주님이 물 위를 걸으니 베드로 사도는 “나도 하고 싶다.” 하여 물에 뛰어드니 물에 빠져 죽게 되었습니다.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 소리 지르며 구원을 청하여 주님이 손을 잡고 물에서 구해주셨다고 합니다.

인생을 살려면 고통의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 배를 타든지 뗏목을 잡고 건너든지 지탱해주는 물건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물 위를 걸으시는 것은 어떤 고난도 헤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셨습니다. 우리도 베드로 사도와 같이 고난의 길을 걷고 주님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준비가 덜 되어 있으면 더 훈련을 받고 시련을 이겨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물에 빠지는 베드로 사도에게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는가?” 하셨듯이 준비된 사람은 의심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고난의 인생길을 걸어갑니다.

믿음의 우선순위는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면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믿음을 서두는 사람 베드로는 자기 믿음을 서두는 사람에 속합니다. 할 수 있는지 모르고 자신감 있게 말하다가 주님을 세 번이나 배신하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약해도 안 되지만, 강해도 안 됩니다.

타인에 대한 믿음은 신뢰심에서 나옵니다. 아니, 자신을 온전히 내줍니다. 나를 너에게 맡기는 행위는 사랑입니다. 신뢰는 사랑에서 나와야 합니다. 자만심, 이기심으로 믿어서 덕 보려고 하면 사랑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성당에 나가다가 하느님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자기에게 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믿어도 인생에 도움이 안 되고 너무나 힘이 든다고 생각하면 믿음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적어도 안 되면 주님에게 힘을 달라고 소리 내어 간청하는 마음만 있어도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사람 때문에 시작하지만, 나중에 하느님의 완전하심과 거룩하심을 체험하면서 굳어집니다. 이 과정의 준비 단계가 없으면 사람 때문에 실망하고 신앙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수도자로 일생을 사는 것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잘 살기 위해 2년의 청원기, 1년의 수련기, 6년의 유기 서원기가 있지만, 그 기간 성실히 준비하지 못하면 종신 서원하고도 수도원을 떠나는 사람이 생깁니다. 강한 체험이 있어야 변함없는 믿음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결혼하고 이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딱하게 생각하면서 결혼 전에 준비 부족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결혼하고 “나 당신이 그런 사람인지 몰랐어.” 하면 잘못된 결혼 생활은 자기 탓입니다. 알고 이해해야 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믿음은 없었지만, 주님을 신뢰하는 마음은 있어서 주님의 손을 잡아 구원되었듯이 주님의 손을 잡거나 주님을 찾아 구원의 길을 가기를 기도합니다.

어디나 계신 하느님은 지구가 태양을 찾아서 돌고 돌아 아침이 오듯이 빛이신 주님을 찾아 달려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