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 <요한 6, 24-35> 8월 1일

사람이 살기 위해 먹어야 하고 마셔야 하지만 주님은 광야에서 40일 엄재하신 후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 하시며 돌을 빵으로 변화시키지 않고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그러나 배고픈 백성을 위해서는 먹을 곳을 풍부하게 기적으로 장만하시고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먹기 위해 훔치고, 부정을 행하고, 권력자는 먹는 것으로 국민을 유혹하여 자기편으로 만들고 부정을 만들어나갑니다. 복지는 좋은 다스림이지만 복지를 핑계 삼아 선거에서 자기편을 만들면 금권 선거로 불의한 경제 공동체가 만들어집니다.

빵으로만 살지 않으면 무엇으로 살아가야 합니까? 그 해답을 오늘 복음에서 듣게 됩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하시며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는다고 하십니다.

주님은 다시 모여드는 군중을 향해 빵의 표징을 보았기 때문에 모여들지만,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 하십니다.

우리에게는 두 생명이 있습니다. 죽으면 없어지는 생명과 영원히 사는 생명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증명해 보이시고 믿음으로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며 주님과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믿음은 세상에서 편하고, 안락하고, 복 받기 위한 수단으로 믿는 사람은 빵으로만 살겠다는 믿음이며 참 양식인 주님을 멀리하는 삶입니다. 믿으면 병도 걸리지 않고 무병으로 살며, 늘 복을 받아 풍족하게 살며, 무탈하게 살 줄 알았는데 믿어도 병들고, 배고프고, 죽음의 고통이 있으니 “참으로 주님이 생명의 양식입니까?” 하고 어려움을 당하면 “나에게는 하느님이 없어요.” 하거나 없다고 단정 지으며 하느님을 떠나는 사람이나 세상의 재미에 빠져 권력 있고, 돈 있고, 인기가 있으니 아쉬울 것 없어 주님을 찾지 않고 잊어버리거나 멀리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나를 건드리지 마라. 나는 이대로도 만족하고 이 길에서 더 앞으로 나가려고 한다.” 성당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보다 네 활개를 펴고, 춤추고 노래하며 즐기기 위해 그대로 사는 것이 행복이고 사는 의미라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걷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시간이 오고, 사라지는 시간과 공간 속에 가까이 있던 사람의 떠남을 보면서 ‘여기가 내 참 고향이 아니네.’하고 느끼는 시간이 옵니다. 저는 요사이 믿고 의지하고 살려고 하던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고, 나의 친구가 아니고, 모두 떠나도 한 분만이 변함없이 함께 계시며 “나는 생명의 빵이다.” 하십니다. 가까이 현존하시는 주님을 찾아 만나며 이야기하는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이 없으며 소중한 장소가 없습니다. 특별히 미사 때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말씀은 “이는 내 몸이다. 너희는 받아먹어라.” 하는 말씀입니다.

저는 수도원 원장 3년 하면서 병석에 누워서 10년 이상 방에서 미사 참례도 못하는 형제에게 봉성체 했습니다. 지금도 허락을 받고 계속하고 있으면서 성체와 하느님 말씀을 한마디 전해주면서 위로해주고 삶의 의미를 전해주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수사님, 오늘도 주님과 함께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하고 말씀 전하고 생명이신 주님과 함께 지내기를 기도하며 나올 때 어깨가 편하고 행복합니다.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에 가면서‘주님 아니시면 이 행복 어디서 받을까?’ 생명의 빵이신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며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

아무리 코로나 시대라 해도 미사에 참례해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