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마태 14,1-12> 7월31일

천주교 안에 자랑스러운 사제들 “정의 구현 사제들”이라 말할 수 있지만, 정치적 의미가 가미되면 하느님의 뜻이 아니고 사상적 노선을 따라 외치는 소리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진복팔단에 의로움 때문에만 아니고, 하느님 나라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스도 교회는 시작부터 순교자들이 나와 교회의 초석이 되고 세상 끝 날까지 지속됩니다.

이 세상에는 자유를 위해, 평화를 위해, 기쁨을 위해 박해를 받고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들과 안중근 의사처럼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 내놓고 싸우다가 죽게 된 사람들,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어 독립운동에 가담하여 목숨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이 의를 위해 참수된 복음을 묵상하며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 하느님의 나라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목숨을 내놓고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65-1971까지 직접 농촌 개발을 위해 농민회 안에서 개발을 추진하며 양송이 단지를 칠곡군 안에 만드는 것을 첫 번째로 시작한 분도 농장 책임자로 일하면서 양송이 생산과 납품 가격 때문에 다른 조합원들의 요구에 응하여 투쟁에 앞장섰습니다. 공장주, 농림부, 청와대를 오르내리며 가격 조정을 위해 앞장서서 항의하면서 농민 옹호하는 일을 해보았습니다. 모두가 농민의 입장은 보지 않고 공장주 입장만 생각했습니다. 공장 주는 생산량에 따라 등급을 매겼습니다. 일등 품 가격도 생산 원가에 맞지 않아서 마지막에 농림과에 들어가서 생산 원가와 매입 가격을 비교하며 부당성을 말했습니다. 정부에서는 공장 주인을 옹호하는 쪽에서 기록해서 컴퓨터에 입력하니 결과는 제가 이겼습니다. 10일 후 적합한 가격 결정해 주겠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공장 주가 원하는 가격으로 결정되어 생산을 그만두자고 했으나, 비용의 일부를 기름값으로 보상 받고 생산을 계속했습니다. 모순점은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대출 이자는 연 9% 였습니다. 노동의 값은 계산에 넣지 말라고 하여 그 모순점을 지적하며 농민의 노동 가치도 계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인사 이동으로 부산에 가면서 농장을 다른 사람에게 밑겼는데, 구미에 공업 단지가 들어오면서 비싼 값으로 땅을 팔아 빚 갚고 조금 남았다고 합니다. 그당시 담당자 왈 “농산물 가격 때문에 여기까지 들어온 사람은 신부님이 처음입니다.” 그 후 일 년 있다가 주교회에서 한국 농촌 문제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저를 불러 두 시간 강의를 주셨는데, 20분 안에 농촌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질의응답 시간이 3시간이었습니다. 밥 먹는 시간에도 질문을 받고 대답해드렸습니다. 그때 지학순 주교님이 벌떡 일어나 “우리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네.” 하시며 투쟁의 열정을 보이시더니 교도소에 일 년 들어가 계셨습니다. 출소하신 다음 저를 보고 “자극은 당신이 하고 교도소에는 내가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고 우스갯소리를 하셨습니다. 그때 제 나이는 마흔 전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음은 움직이나 몸이 움직이지 않지만, 불의를 보거나 의롭지 않은 현상을 보면 꿈틀거립니다. 아는 사람은 건강을 생각해서 참으라고 합니다. 건강을 생각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에 발 벗고 나서면서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시장 경제”라고 하지만 그때는 소위 모리배란 악덕상인이 있어 싼 값으로 사모아 비싼 값으로 팔아서 부당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요사이 주택이 그런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