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완전한 생명의 시작이다. <요한 11, 19-27> 7월 29일

주님의 친구 나자로의 죽음은 두려움을 주는 죽음에 대한 희망을 전해주었습니다. 세상에서 죽음만큼 우리를 슬프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없지만, 가장 힘든 일 가운데 가장 큰 희망을 알려주시는 주님의 말씀은 죽음 앞에 두려움도 없이 맞이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가장 희망을 주는 말씀은 마르타가 고백하는 말 가운데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보지 않고도 사람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믿음의 고백은 주님의 부활을 보고, 전해 듣고 믿는 우리에게는 그 이상의 확신이 있고 죽음은 새로운 생명의 길임을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

사도신경 끝에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고백하는 말은 믿는 이들의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위로의 말은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어 있다고 하든지 좋은 일 많이 하시고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신다고 공로를 치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무엇인지 모르고 태어나서 사셨던 것처럼 하느님은 창조 때부터 더 좋은 세상을 준비하시고, 하느님 곁으로 우리를 부르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행복하게 해주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바라라” 죽음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면 참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날 아들 죽음의 슬픔을 참지 못해 죽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에게 일 년을 시달렸습니다. 그 후 왜관을 떠났는데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믿지 않고 살다가 죽음이 임박해서 하느님을 알려주고 하느님을 기쁘게 만나시라고 말하며 하느님은 자비하시어 일생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시는 분으로 이야기하면 “하느님 아버지를 믿나이다.” 하면 행복해집니다. 믿음을 청하면 듣고, 주님 앞에 가시는 분을 볼 때 할 일을 다 한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마르타는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수긍하며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이 말은 바로 하느님 창조의 목적과 일치하는 것이며 주님은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증명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세상을 위해 믿는 사람과 죽음을 행복하게 맞으며 믿는 사람은 구별됩니다. 왜? 믿습니까? 세상을 행복하게만 살려고 믿는다면 그 믿음은 참믿음이 아닙니다.

죽음은 우리가 그렇게 바라고 가지려는 권력, 재력, 명예를 모두 놓고 떠나야 합니다. 세상은 참된 것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그림의 떡입니다. 복날 어떤 이는 삼계탕을 찍은 사진을 보내며 들라고 하지만, 그림뿐이지 배는 부르지 않습니다. 87년을 살다 보니 모든 것은 그림자일 뿐이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느 날 내 존재감을 높이려고 지난날의 업적을 상기하다가 쓸모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기억하지 않으려 마음먹고 버리고 잊으려 합니다.

사도신경의 창조주 하느님을 믿고 성부, 성자, 성령을 믿는 것은 끝 날에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는 것임을 깊이 깨닫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