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가치는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이다. <마태 13, 44-46> 7월 28일

사람의 바람은 언제나 더 나은 것을 찾고 얻는 것입니다. 지금 사는 집보다 더 좋은 집, 지금 가진 것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는 가방은 무엇을 담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명품 백에 담고 다녀야 하고, 옷도 몸을 가리고 추위를 피하고 더위를 피하는 것이면 되는데 온갖 장식으로 꾸미고 번적 빛나는 것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에 비유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그것을 차지하려면 가진 바를 모두 팔아서 사야 한다고 하셨지만, 내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느님이 주신 모든 것을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너를 위해 내놓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찾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 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주의 기도를 설명하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무엇입니까?” 하면 우선 생각하고 바로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하면서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입니까?” 물으면 대답을 못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사는 나라입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거룩하시고, 당신의 거룩하심을 자유 평화 기쁨으로 나누어주시는 분입니다. 자비와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분의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 살려는 사람은 자기 것<자기 뜻을>을 내주고 아버지의 뜻을 하늘과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 나라의 백성입니다.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살려면 자기 뜻을 버리고, 자기 것을 내줘야 합니다. 기쁘게 살려는 사람은 나 자신을 너에게 내줍니다.

진복 선언에 하느님 나라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의 것이라 하시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하느님을 뵙고, 평화를 이룩한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있습니까? 저 높은 하늘에 있습니까? 죽어서 가는 곳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여기 내가 속한 공동체입니다. 가정, 교회, 수도회, 각자가 속한 공동체입니다.

내가 사는 가정이 하느님 나라가 되고, 내가 사는 교회와 수도원이 하느님 나라가 됩니다. 내가 속한 나라가 하느님 나라가 되기 위해 주님의 기도 할 때 “아버지의 나라가 여기 이 땅에 임하시며” 하고 기도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누가 만들어나갈까요? 오늘 복음처럼 발견한 사람입니다. 저는 가정을 떠나 이곳 수도원에 하느님 나라를 만들고자 70여 년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하느님 나라를 보고, 느끼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마음이 가난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거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 하느님 나라는 사라집니다.

내가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 하느님 나라는 한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주인임을 깨달으며 살고 있습니다. 각 가정도 내가 먼저 하느님 나라를 살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는 내 안에 현존하지 않습니다. 어디든지 하느님 나라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내가 머무는 곳에 이루어지도록 기도와 깊은 묵상과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모두 하느님 나라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