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마태 13, 31-35> 7월 26일

아주 작은 것이 커서 사람으로서 가치를 발휘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아주 작은 생각이 큰일을 계획하고, 모두가 놀라는 일을 통해 많은 사람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합니다.

오늘 복음에 한 줌의 누룩이 밀가루를 부풀게 하여 빵을 만들어 많은 이가 먹게 합니다. 어떤 큰 사건은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합니다.

살인이나 자살이나 모두가 면밀히 조사해보면 작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며 그 시작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세상의 부정부패는 마음속의 작은 욕망 하나가 마음 한번 잘못 사용해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반대로 마음 한번 잘 쓰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지고 안 되는 일도 잘되어 갑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겨자씨나 누룩에 비유하신 이유는 생각 한번 잘하고 못하는 데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큰 것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의 하느님 말씀이 작은 소리 같지만, 그 소리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사람에 따라 큰 성과가 있습니다. 작게 보고 소홀하면 큰 것을 잃어버리거나 없어집니다.

하느님 나라는 내 마음 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음 씀씀이가 어떠한지가 중요합니다.

하느님 나라에 주님이 사시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곳에 계신 하느님은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이 간단한 말 한마디에 마음을 돌리고 살면 두려움도 걱정도 없이 어떤 경우에도 평화와 기쁨이 절로 생깁니다. 또한,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니 언제나 좋은 곳을 준비하여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하느님 자비는 섬세합니다. 참새 두 마리가 있다가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허락하시고, 저의 머리카락 하나도 세어두시는 분입니다. 죄를 짓고 돌아오는 작은아들을 밤낮 기다리고, 큰 잔치를 베푸시고, 아들의 자리를 주시는 분입니다. 양심과 법을 따라 살아야 하지만 약한 인간, 병든 인간은 여러 가지 잘못을 저지르고 살고 있어도 가라지를 추수 때 불 속에 넣어 태워버리고 증거를 없애시는 자비를 저는 믿고 있습니다. 만일 하느님이 한 가지라도 기억해서 갚음을 주려고 하신다면 사람 중에 아무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기에 영원한 지옥을 만들어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수의 하느님으로 계시지 않고, 우리가 죽은 다음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내가 가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이 초대하는 곳입니다.

이같이 하느님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작은 것에서 시작합니다.

말씨 하나, 눈길 하나, 표정 하나, 손짓 하나, 마음 씀씀이 하나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끕니다.

아무리 밀가루가 몇천 포대 있어도 작은 누룩 없이는 빵 하나도 만들 수 없듯이 우리의 자비로운 행위 하나가 누룩이 되어 부풀게 하여 변화를 일으킵니다.

아무리 원수 같은 사람도, 아무리 죄가 커서 몹쓸 사람도 사랑의 표정 하나가 변화의 기회가 됩니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라는 새로운 계명은 마음에 드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도, 손해 보는 경우도 아니, 죽음을 가져오는 사람도 사랑해야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겨자씨나 누룩이나 자기 몸을 죽이고 사라져서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내듯이 “이 몸이 죽고 죽어 몇백 번 고쳐죽어도 ...... 임 향한 일편단심 변할 줄이 있으랴.”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