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이다. <요한 20, 1-2. 11-18> 7월 22일

죽음은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까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 육신은 떠나도 영은 아무런 장애 없이 언제나 어디서나 만나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 십자가의 죽음을 보고, 무덤에 묻히시니 다음날 주님을 찾아 무덤에 가서 죽은 자 가운데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고 제자들에게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며 주님의 말씀을 전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를 지내는 관례가 있는데 죽은 사람을 잊지 못하고 찾아보는 것입니다. 살아계시듯 음식을 차리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죽은 이를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온 가족이 모이는 시간입니다.

어느 날 신자 부인이 울면서 찾아와서 자기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1년 전에 죽은 남편이 보고 싶고 미안해서, 외롭고 괴롭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사랑하는 남편이 3년 동안 암으로 고생하다가 떠났는데, 간호하는 중 “이왕에 가시려면 좀 편하게 빨리 가시지”하고 힘들게 간호하다가 돌아가시니 얼마나 편한지 반년은 편하게 지냈는데, 지나고 나니 보고 싶고, 그렇게 누워서 고생시키던 때가 그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그러면 죽은 남편을 살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함께 사십시오.” 하니 “어떻게 살립니까?”

“살아계신 하느님을 믿습니까?” “네” 하기에 “하느님 보십니까? 여기 현존하심을 믿습니까?” “네” 하기에 “당신 남편도 주님과 함께 살아계시며 당신이 부르시는 장소와 시간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전에는 병석에서 살아있었지만, 지금은 영원한 행복 속에 살아계시며 당신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구가 태양을 찾아 아침을 여는 것같이 당신이 찾는 곳에 어디나 언제나 계십니다. <“여보”>하고 불러보세요. 마치 <“주님”>하고 부르며 주님 앞에 당신이 있는 것같이 언제나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으면 오히려 있는 곳에 가야 만나고, 들리는 곳에 가서 이야기해야 하지만, 하느님 어디나 계시고 만날 수 있듯이 당신이 찾기만 하면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어디나 계신 하느님을 잊고,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 함께 살아 계시려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지만 살아계시며 이는 믿음의 기초이며 본질입니다.

오늘 막달라 마리아는 그 현실을 체험했습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무덤에서 찾다가 동산에서 또한, 갈릴레아에서 제자들이 있는 골방에서 만나면서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체험했듯이 우리도 주님을 어디서나 어느 때나 찾아 만나도록 기도와 주님 생각에 몰입해야 참 그리스도 신자로 살아가면서 더욱 행복해집니다. 주님의 현존 아래 사는 사람은 어떤 고통이나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힘 있게 살며 고통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 늘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