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바탕 위에 뿌려진 씨앗 <마태 13, 1-9> 7월 21일

땅에 뿌려진 씨앗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좋은 땅에 좋은 거름이 어울려야 더 많은 수학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농사짓는 농부 손의 정성과 열정이 백배 천배의 수확할 수 있습니다. 씨앗과 과수나무의 성장은 틀립니다. 씨앗이 뿌려지는 땅은 밑거름이 충분해야 하고 나무는 그 자체 거름을 만들어냅니다.

나무는 스스로 거름을 만드는 시기는 가을입니다. 낙엽을 쓸어버리면 나무는 다음에 과실을 맺는 데 지장이 있습니다. 땅은 한해 농사를 짓고 추수하는 추수 물이 영양을 다 소모합니다. 논농사 같으면 볏짚이 거름입니다. 그러나 공업용으로 볏짚을 거두어갑니다. 또한, 땅에 잡풀도 그 자체가 거름입니다.

오늘 씨 뿌리는 비유를 순서에 따라 묵상하기보다 땅을 어떻게 준비해야 많은 추수를 할 수 있는지를 묵상하며 우리 안에 심어진 하느님 말씀을 성장시키고 결실을 볼 수 있는 실천하는 삶이 중요합니다. 땅을 비옥하게 하는 것은 거름이며, 사람이 비옥해지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은총을 받으려면 바탕이 좋아야 합니다. 바탕은 기도와 일입니다. 이 나이에 기도는 필수적이지만 일은 모든 자리를 내놓고, 은퇴자이니 쉬는 것이 일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아니, 저는 기도만 하지 않고 더 깊이 기도의 내용을 묵상하고 더 질이 좋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서는 성경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기초로 하지 않고는 올바른 기도의 삶을 살지 못합니다.

성경을 필사하거나 낭독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에 심취해야 합니다.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읽으며 머무는 것입니다. 음식도 입에 들어가 꼭꼭 씹지 않으면 소화에 장애가 있듯이 하느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묵상하는 사람에게 그 의미가 살고, 자라고 결실을 봅니다.

어제 대중 교우 학생을 만나서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각 가정의 성사 생활을 강조하며 기도하라고 가르치면서 성사 생활의 본질은 이해하지 못하고 기도하라고 하지만, 참 기도를 하지 못하여 좋은 땅으로 가꾸어야 할 바탕을 가지지 못한 것을 대화 도중에 발견했습니다. ‘이런 상담의 기회를 학생들이 가져야겠구나.’ 생각하며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가끔 알아야 할 성경 내용을 말하려고 하면서 “이 내용을 알고 있지요?” 하면 “아니요, 처음 듣는 말입니다.” 해서 속으로 놀라면서 ‘잘못 가르치고 있었구나. 돌자갈에 하느님 말씀을 뿌리고 있었으니 새가 쪼아 먹고, 비록 땅에 뿌려져도 엉겅퀴에 뿌려지는 것이구나.’ 생각하면서 “하느님은 보편적 사랑을 하시며 죄인을 더 사랑하신다.”라고 말하면서 “하느님 자비는 영원하시다.” 하며 말을 끝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성경이 우리 삶의 바탕이 되고 그 바탕에 심어진 씨가 자라도록 해야겠다고 다시 결심하고, 교회의 근본적 가르침을 반성해보았습니다.

복음의 씨앗을 심는 것보다 씨앗을 받는 땅이 더욱 비옥하고 잘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젊어서부터 좋은 땅이 되도록 거름으로 살아야 함을 다시 결심하며 모든 생명을 살리는 바탕이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이같이 믿음 위에 씨앗이 떨어져 백배 천배의 결실을 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