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의 참일꾼이 되자 <마태 9, 32-38> 7월 6일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하시는 말씀은 하느님 나라의 참일꾼을 찾으시는 간절한 마음과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많은데 참일꾼이 없다는 것입니다. 참일꾼이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 노력해서 자수성가하는 사람과 선택이나 추천으로 되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어떤 일에 적합성을 가지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장애를 극복하면서 일꾼이 되거나 좋은 환경에서 선택되어 일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일꾼으로 알고 선택된 사람이 실망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의 올바른 의미를 모르거나, 일의 순서를 모르거나, 방향 설정을 잘못하면 참일꾼이 되지 못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유, 평화, 기쁨이 있는 나라입니다. 자유로운 나라, 평화스러운 나라, 기쁨이 넘치는 나라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의 나라는 권력, 재력, 명예가 판치는 나라입니다. 권력이 선과 악으로 갈라져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 악으로 나타나면 폭력, 억압, 독재가 되고 권력의 횡포로 많은 사람이 힘들게 됩니다. 재력은 사치, 낭비, 불공정, 불평등으로 인간적 차별이 생기어 삶을 고달프게 합니다. 명예는 교만, 자만심, 우월감을 주고 거짓, 사기 등으로 많은 사람을 자괴감으로 절망시키기도 합니다.

이를 선으로 이용하는 나라가 하느님 나라입니다. 자유를 얻으려면 서로 섬김, 봉사, 자유를 잃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질서를 지키고, 원칙을 지키며 사람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재력이 선하게 사용되는 것은 나눔과 가난한 마음으로 모두가 우리의 것이고,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되고, 평등한 세상이 되도록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명예를 선하게 사용하는 것은 전 인류의 공공이익을 위한 것이며 내 것이 아니고, 네 것이 되도록 하고 상호 간의 친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자유를 위해 봉사하고, 평화를 위해 나누며, 명예를 드높이려면 모두에게 기쁨을 주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본질의 원천이신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믿음, 희망, 사랑이 깃든 삶이어야 합니다. 수도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순명, 청빈, 정결의 서원을 통해 매일 자나 깨나 서원을 지키는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더 풍요롭고 행복으로 이끌어갑니다. 이 복음적 권고는 행복의 길입니다.

주님은 왕으로 오셨지만 섬기는 삶을 사셨고, 사제로 오셨지만 자기 몸과 피를 나누셨으며, 대 예언자이시지만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고리가 되어 주님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일치하는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종이며, 벗이며, 한 형제가 되어 하느님 나라의 참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며 하느님 나라의 참일꾼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나이 많은 노인이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데 입석밖에 없었지만 급한 일이 있어 기차를 탔는데 앉아 있는 모든 사람은 보기만 하고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지만 한 소녀가 자리를 양보했는데 나중에 보니 목발을 짚고 차장이 준비한 자리로 갈 때 모두가 놀란 눈으로 보았습니다. ‘저 소녀가 참 하느님 나라의 일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