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드러날수록 적이 많아진다. <마르코 6, 1-6> 7월 4일

사람이 뛰어나게 크고 잘나 보이면 “저자는 누구냐?”하고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고, 누구 집안이고, 어떤 성품의 소유자이고 등등 신상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 자리가 사회적 큰 영향을 미칠 자리이면 더한층 관심이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적 판단이 나옵니다. 대통령 입후보 선언을 하면 별일이 다 일어나고, 적이거나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은 어려서 잘못한 일까지도 들추어냅니다. 오늘 주님은 “예언자는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하시며 시편의 말처럼 아는 사람이 더 무섭고 가까이 있던 친구가 더 무섭다고 합니다. 약점을 들고 증언하기가 쉽고 사람들이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사람 가운데 오시고 사셨던 일을 상기시키며 마리아의 아들이며, 그 형제 친척들이 우리와 함께 산다고 하면서 있는 약점 없는 약점을 들추어내며 존경을 거부합니다.

사람을 볼 때 과거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는 습관 “이 사람이 장차 무엇을 할까?”하고 기대심이나 긍정적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아홉 번 잘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원수가 되지만, 다른 나라 사람은 아홉 번 잘못하다가 한번 잘하면 다시 친구가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도 눈앞에 놓고 보면 잉크나 색만 보이고, 멀리 놓고 보면 선과 색의 조화를 볼 수 있어 “아름답다.”라고 감탄합니다.

몇십 년 살을 맞대고 살던 부부가 이제 저 사람과 함께 살 수 없다고 하면서 이혼 소송을 하거나, 별거 선언을 하거나, 한집에 있어도 말도 하지 않고 대화를 잃어버리고, 차갑고 냉랭하게 산다는 것은 지옥에 가본 일은 없지만 아마 지옥이 바로 이런 상태일 것입니다.

형제간에 돈이나 이해타산으로 원수가 되어 등을 돌리고 사는 사람도 큰 것이 아니라 아무 눈곱만큼 작은 일이 가까이서 보니 큰 것으로 보여 서로 문을 닫고 대화의 길을 막고 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입니다.

우리는 이런 말을 받아들이고 불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하지만 “식자우환이다.”란 말을 알고 있습니다. 성급한 판단으로 시기 질투의 관점에서 선입관, 편견, 적개심에서 사실을 왜곡해서 보고 판단하면서 살면 서로 불편하고, 대화도, 일치도 불가능해집니다.

상대의 작은 허물을 쓰레기통에 넣고 작은 장점도 감사하며 서로 필요를 느끼고 사는 사람은 오해보다 용서가 먼저이고 서로 받아들이고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으며 이로써 힘든 세상을 살맛 나게 합니다.

남을 판단하기 전 자기 자신부터 살피고 남의 눈의 티보다 자기 눈의 들보를 찾아 제거하는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선입관을 가진 사람은 “저 사람은 아버지가 저런 사람이었으니 저렇게 행동하고 산다.” 하면 맞는 말인 것 같아도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의 지문이 똑같은 것이 없듯이 다름이 있고, 살면서 사람은 변화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이기심이나, 선입관이나, 편견이나 옹졸함 없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서 아는 것이 힘이 되고, 알기에 존경하고, 알기에 서로 보호자가 되어 주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