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자비를 베푸시는 주님 <마태 9, 9-13> 7월 2일

사람은 나서부터 가련한 존재이며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고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오늘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이유는 의술의 발달과 의사 선생님들의 환자 사랑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하느님은 창조 때부터 죄를 지은 선조들을 상대하며 살길을 알려주셨습니다. 아담에게는 메시아를 약속하시고 지키셨으며, 카인에게는 비록 살인자이지만 아무도 상처를 주지 못하게 표를 이마에 새겨주셨으며,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을 지속해서 용서하셨습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시어 첫 말씀이 회개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오늘까지도 죄인들 안에 살면서 깨우쳐 주시고 살길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죄인들 안에 함께 하시며 침식을 함께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찬미 찬송하는 우리는 주님을 따라 자비를 베푸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죄를 알아차리시고 당신 곁으로 부르셨습니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하시고 당신 앞으로 부르시고 살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벌을 주셨다고 하지만, 구세주를 약속하시며 사람 가운데 하느님 살도록 하셨습니다.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이 있어야 하듯이 빛이신 주님은 어둠인 죄인 가운데 계심은 당연한 일인데 “세리와 죄인들과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오?”하고 비난할 때 “의사는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하시면서 죄인과 함께 있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회는 성인들의 모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죄인들의 모임입니다. 옛말에 성인도 하루에 일곱 번 잘못을 저지른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미사 때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봉성체 준비하는 아빠스님이 기억하지 못해서 한 사람분만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영성체할 때 성체 하나를 더 손에 준비하고 봉성체 함을 보니 둘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아빠스님을 의심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며 봉성체 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이같이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빛과 어둠이 갈라져 있어서 발 한번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로 떨어집니다. 의인인 척하고 깨끗한 척해도 악의 뿌리가 몸 안에 있고 더러움이 몸에 붙어있습니다. 코로나 생기고 2년간 감기를 앓지 않은 것은 손과 몸을 깨끗하게 씻어서 일어난 기적입니다.

이같이 우리는 어떤 위기를 감지하면서 길을 바로 가고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듯이 죄인들 속 의인의 현존은 서 말 밀가루를 부풀게 하는 누룩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의인 속에 착하고 선한 척 사는 것보다 죄인들 안에서 함께 머물면서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소금과 빛은 다른 것과 어울려야 가치가 드러납니다. 소금은 음식에 들어가 맛을 내고, 빛은 빛끼리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어둠과 어울려서 빛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믿는 이들은 빛과 소금처럼 죄인들과 어울려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