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따르는 장애물을 극복하자 <마태 8, 18-22> 6월 28일

주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할 때 가난한 사람을 선택하신 이유는 권력자나 재산가나 높은 명예를 가진 사람은 장애물이 많아서입니다. 그중 평범한 사람의 가장 큰 장애는 죽은 사람을 돌보는 일이지만 그것도 장애가 되면 극복하고 주님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너는 나를 따르라. 죽은 사람의 장사는 죽는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저는 첫 서원을 하고 아버님이 56세에 세상을 떠나고 칠 형제 중 장남으로 어린 동생 돌볼 마음이 생겨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하는 망설임이 있었는데 지도 신부님이 “주님을 따르고자 하면 넘어야 할 산이 12 고개도 넘는데 첫 고개에서 좌절하면 누가 주님을 따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주님의 뜻을 따르려고 앞만 보고 사제의 길을 걸어오니 그 길이 맞는 말인 것을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보다 더 많은 시련과 장애가 있었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사도가 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주님의 일을 전심전력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이 있으며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공통적 사명은 주님의 거룩하심을 생활 속에 드러내야 합니다.

자비, 일치, 사랑 즉, 주님을 따름은 줄 서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롭고, 주님이 하나이신 것같이 일치의 삶을 살고, 주님이 사랑이신 것같이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빈손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열매 없는 나무와 같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저버리고 산다면 헌법에 정한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속한 사람으로 자유, 평화, 기쁨이 없는 사람은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신세가 됩니다.

그러려면 자유를 누리려면 불의, 불법, 부정을 버리고, 평화를 누리려면 자기 욕망, 이기심, 욕심을 버리고, 기쁨을 누리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너에게 나를 봉헌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봉사, 나눔, 친교를 성숙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주님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권력을 가지면 남을 억압하고, 자기만 편하기 위해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주님을 보지 않고 자기만을 보는 사람입니다.

재력을 가진 사람이 자기 금고에 재산을 모으며, 자기 편한 대로 큰 집을 짓고 잘 먹고 잘살려고 하면서 이웃의 빈곤을 생각하지 않으면 평화는 없어집니다.

지식이나 명예가 자기 자랑거리나 교만의 원천이 되면 아무도 가까이 접근하지 않고, 피하고, 함께하지 않습니다.

수도자들의 사명은 이런 사람들의 폐단을 막고 열린 세상이 되도록 일생을 순명, 청빈, 정결의 서원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지난 바티칸 2차 공의회는 교회를 위한 교의 헌장 4장 평신도 란에 믿음, 희망, 사랑의 향주삼덕을 가진 사람은 질은 다르지만, 본질적 내용은 같은 것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데 장애 되는 것을 모두 극복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