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대로 이루어지는 주님의 말씀 <마태 8, 5-17> 6월 26일

말의 힘은 사람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변함없는 능력으로 세상 끝까지 지속합니다. 이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말씀 한마디로 하늘과 땅뿐 아니라 그 안의 모든 것도 채워지고 이루어집니다. 오늘 백부장 종의 병을 말씀 한마디로 “가거라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하시니 종이 나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님의 말씀만이 아니라 권력이 있는 자 말의 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말 한마디가 강한 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속담에 “말 한마디가 천양 빚을 갚는다.” 하였습니다. 아니 말 한마디가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합니다. 말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한마디 말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을 자랑삼아 하든지, 농담으로 하든지, 아니면 말재주를 부리는 사람의 말은 악을 만들어 냅니다.

다른 이에게 말을 하는 사람은 열 마디를 듣고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합니다.

알지 못하고 자기 경험이 없는 말은 힘이 없고 거짓일 수 있으며 자기 생각대로 말하는 사람의 말은 말의 오류를 범합니다. 들은 말의 진가를 알아보고 지금 시간에 말하는 것이 합당한지 지혜롭게 판단하고 말해야 합니다.

어떤 사실을 말하고자 할 때 말의 적용이 적합한지도 알아보고 말해야 하고 정의롭고, 자비롭고, 사랑이 깃든 말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부부간의 관계는 인륜이고, 자녀와의 관계는 천륜이라고 하지만 상대나 환경에 따라 이 말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륜이라고 해도 어떤 모양으로 파괴되기도 하고, 손상되어도 회복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노력 여부에 따라 다르게 현실에 나타납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다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니 돈의 궁색으로 자기들만 행복하려고 어머니를 속여 “집 팔아서 저에게 다 주시고 어머니는 우리가 정성껏 모시겠다.” 해놓고 집 팔아서 주니 어머니를 버리고 돌보지 않은 아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부부는 가난한 가운데 열심히 일하여 재산을 크게 모았는데, 부인이 바람을 피워 가정이 파탄이 날 지경에 이르렀는데, 부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고향을 떠나 외지에 가서 부부간의 관계를 천륜처럼 지켜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말의 힘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랑하는 관계이면 어떤 경우도 서로 하나가 되고, 사랑이 우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천륜이라고 해도 깨지고 사라집니다. 말은 바로 이런 힘이 있습니다. 오늘 죽을 사람도 살리신 주님의 한마디 힘의 원천은 자비와 사랑입니다. 가장 힘 있는 말은 사랑하는 마음 깊은 데서 나오는 말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인륜이 천륜이 되고 사랑이 없는 곳에 천륜도 깨어집니다.

백인 대장의 믿음이 주님에게 사랑을 일으켰고 믿는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미사 때 이루지는 말과 행위는 믿는 사람에게 힘이 됨을 바라고 사랑하기를 기도합니다. 미사는 하느님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루어지는 기적의 힘입니다. 물이 술이 되듯이 포도주가 주님의 피가 되는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