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선물을 남겨 주셨네. <마르코 14, 12-16. 22-25> 6월 6일

오늘은 현충일, 나라를 구하여 후손에게 남겨주시려고 자기 몸을 바쳐 자기 죽고 모두를 살리는 정신을 기리며 감사와 찬송을 드리는 날입니다.

그리스도교의 믿음을 지니고 행복하게 사는 우리는 주님이 사람이 되시어 당신의 몸을 남겨주셨습니다. 세상 끝날까지 받아 모시며 주님의 구원을 이어가도록 마련하신 것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날입니다. 모든 기념일은 시간이 가면서 흐려지고 약하게 되지만 미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지금 이 세상의 어느 곳이든지 지금이란 시간 안에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어떤 박해 시절에도 땅굴 깊은 곳에서 거의 300년을 이어오고 2000년이 지난 오늘까지 실행되는 이 은혜는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며 우리도 같은 정신인 믿음과 희망을 품고 살도록 하십니다.

수련 때 수련장 신부님의 가르침 속에 제 몸과 마음에 깊게 자리 잡은 것은 “사람은 먹는 대로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어떤 수사 신학생이 신부님을 찾아와서 다른 형제를 욕하고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수사님, 오늘 미사에 참례하셨으며 영성체하셨습니까?” 물으시자 “네”하고 대답하여 “영성체하신 참 의미는 무엇이었습니까?” 이어서, “주님은 십자가의 모든 고난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영하는 사람도 같은 정신으로 사람에게서 오는 모욕, 손해, 불편을 주님이 우리를 구하시려고 십자가를 지신 것같이 자비와 용서로 주님의 정신을 본받고 주님의 생명을 누리는 것입니다. 즉, 주님처럼 살아야 합니다.”하고 말씀하시며 “주님처럼 우리도 자비심을 가지고 하느님과 하나 된 몸으로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하여 주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저는 미사의 참 의미를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삶을 사는데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1961년도부터 시작한 공의회의 전례 헌장에 성체성사는 자비와 일치와 생명의 은총 성사라는 정의를 듣고 제단에 서 있거나 참례할 때 주님이 내가 되고, 나는 주님이 되는 신비에 참례하며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체험하며 믿음을 살고 있으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미사 참례 후 사는 이는 내가 아니라 주님이시고 주님이 복음을 전하듯 복음적 삶을 살기를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주시고 떠나셨지만, 함께 계신 주님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하느님이 태초에 사람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하신 모양으로 같은 하느님의 삶을 살기를 재다짐하는 날이며 감사와 찬미의 날입니다.

나 자신도 내어주는 사람이 된다는 말은 주님이 나에게 오시어 내가 되었듯이 내가 네가 되어서 사는 것입니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떠나가신 선열과 같이 우리도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목숨 바쳐 사는 올바른 믿음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