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람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마르코 12, 13-17> 6월 1일

각 사람을 사랑하는 형태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일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고, 지식을 구하는 사람에게 지식을 전해주고, 외로운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함께 있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어 주고,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에게는 권력의 집착을 버리게 하고, 재물의 욕심을 가진 사람에게 나눔의 정신을 심어주고, 명예를 독점하려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공유하도록 합니다. 내 것은 없고 필요에 따라 충족해주어야 할 일만 있습니다.

모든 사람 위해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고, 비행기를 만들지만 어떤 일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잘 걷지 못하는 사람이 길을 가려고 하면 지팡이가 있어야 하고 몸을 부축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서로 대면하면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나간 사람 몫은 있어도 잠자는 사람 몫은 없다.” 서로 무관심하면 사랑은 할 수 없습니다. 등을 돌린 사람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줄 수도 없습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도 주고받는 것이 없으면 관계가 멀어지고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합니다.

오늘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드리라고 하심은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서 주고, 베풀고,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어느 성당에서 사목할 때 한 달 밥집을 하면서 자갈마당에서 운영하는데 오지 않는 사람의 밥을 줄 수 없지만, 그래도 오지 않은 사람은 온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비닐봉지에 담아가면서 거동하지 못하는 이에게 음식을 가져 주는 것을 막지 못하고 남은 것 싸주었습니다.

저를 찾는 사람에게 필요가 되어주고, 가진 것이 있으면 찾아온 사람에게 나누어줍니다. 상담 시 상담료는 받지 않고 오히려 약간의 간식을 사서 놓았다가 무엇이든지 나누어줍니다. 사랑은 찾아오는 사람이 간절히 구하는 사람과 필요를 느끼는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대면하지 않고 가까이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가까이 찾아오는 사람과 현존하는 사람에게 사랑이 전해집니다. 저를 찾지도 않고 멀리 있으면 아무런 혜택도 전해주지 못합니다.

아는 사람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주님도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찾아오니 제일 먼저 그에게 나타나셔서 다시 살아계심을 보여주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받으려면 주님 가까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미사 때 포도주를 축성하시고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 하심은 미사를 통해 주님 가까이 있으며 함께 있을 때 아버지 자비의 은총과 일치의 은총과 생명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적어도 주일 미사는 참례하면서 초대받고 찾아가서 그 크신 은총을 충만히 받고 더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합니다.